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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인니 금융지주사 설립 준비 돌입…김동원式 해외사업 ‘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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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5. 11. 26. 18:03

현지 규제 대상 포함에 선제 대응
글로벌 금융사업 기반 구축 전략
한화생명 CGO 김동원 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한화생명
한화생명이 인도네시아에서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일정 규모 이상의 금융사를 대상으로 지주사 설립을 의무화했는데, 한화생명이 노부은행 인수를 마무리하며 규제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현지 당국으로부터 지주사 설립 통보를 받은 상황은 아니지만 선제적으로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원 사장이 주도하는 해외사업이 궤도에 오르면서 한화생명 글로벌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 사장은 최고글로벌책임자(CGO)를 역임하며 공격적으로 해외사업을 넓혀왔다. 인도네시아 뿐 아니라 미국 벨로시티 증권사 인수까지 주도하면서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구축했고, 경영 능력을 입증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글로벌전략실 내 인도네시아 금융지주 설립 및 운영 직무를 담당할 경력직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지주사 지배구조를 기획하고 사업전략을 수립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한화생명이 금융지주사 설립에 나서는 건 인도네시아가 금융복합그룹 감독에 관한 새로운 규제체계를 도입한데 따른 것이다. 소속 금융회사 총자산이 100조루피아(약 8조8000억원) 이상이면서 둘 이상의 금융업을 영위하는 2개 이상의 금융사를 두고 있거나, 총자산 20조~100조루피아 사이 셋 이상의 금융업을 영위하는 금융사 3개 이상을 둔 곳이 대상이다.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에 한화생명 인도네시아(PT. Hanwha Life Insurance Indonesia), 리포손해보험 등의 보험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올해 6월에는 노부은행 인수를 완료했다. 한화투자증권을 통해 칩타다나증권도 거느리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인도네시아 현지 계열사가 늘어나면서 당국의 규제 적용 대상이 됐다.

업계에서는 한화생명의 조치가 규제 대응을 넘어 현지 금융사업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고 보고 있다. 금융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 은행과 보험, 증권 등 다양한 금융 자회사 간의 시너지 창출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외에도 미국 등으로 눈을 돌려왔다. 실제 김 사장이 CGO에 선임된 2023년 이후 공격적으로 외형 확장이 본격화됐다. 2023년 인도네시아 리포손해보험 인수, 2025년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및 미국 벨로시티 인수 등이 이뤄졌다. 해외에서도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한화생명의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법인 순이익은 10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 인도네시아 노부은행과 미국 벨로시티 등이 편입되면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화생명은 해외법인을 통한 사업 확장 외에도 글로벌투자 유치나 파트너십 체결 등 다방면으로 영역을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베트남도 수익이 꾸준히 나고 있고, 새로 인수한 노부은행이나 벨로시티는 수익을 내고 있는 회사다 보니 이익으로 당장 실현되는 형태"라며 "해외법인의 기반을 잘 닦아놓은 만큼 앞으로 글로벌시장에서 투자 유치나 발굴 등을 다양하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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