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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완도금일해상풍력 급물살…현대건설컨소시엄과 EPC 우선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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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영 기자

승인 : 2025. 11. 26. 18:01

현대건설·한전기술·현대중공업 컨소시엄 구성
남동발전·영림산업 SPC, 연내 수의계약 진행
연내 턴키방식 계약 완료, 내년 8월 PF 선정
베스타스 풍력터빈, 목포공장 제작 여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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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금일해상풍력 발전기 배치 예상도./한국남동발전
설비용량 600메가와트(㎿)급 완도금일해상풍력 사업이 새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기조를 타고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국남동발전은 연내에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설계·시공·조달(EPC)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내년 상반기 중 프로젝트파이낸싱(PF) 계약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남동발전은 다음 달 중순쯤 현대건설과 한국전력기술, HD현대중공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EPC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기로 하고, 턴키 방식의 수의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사업비용 조율 등 막판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4조원 규모의 완도금일해상풍력 사업은 남동발전과 영림산업이 각각 개발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특수목적법인(SPC) 형태의 사업 구조상 수의계약 진행에 법적 문제가 없다는 것이 남동발전의 입장이다.

당초 남동발전은 단가 경쟁력이 있는 EPC 분리 발주를 염두에 두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해상풍력 사업 역량이 아직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턴키 계약으로 발주 방식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EPC 선정이 완료되면 내년 7~8월까지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선정을 통해 사업의 수익성 분석까지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완도금일해상풍력 사업의 개발 지분은 남동발전과 최근 하나증권 지분을 인수한 영림산업이 각각 비등한 비율을 보유하고 있다. 영림산업은 완도군에 소재한 건설 관련 설비기업으로, 주민 수용성을 위한 지역사업 차원의 역할 담당을 위해 지분 비율을 결정했다는 것이 남동발전의 설명이다. 다만, 자금 투자 여력이 충분치 않은 관계로 향후 사업 진행 과정에서 규모 있는 기업에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완도금일해상풍력 터빈은 글로벌 풍력터빈 제작사인 베스타스가 일찌감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베스타스는 전남 목포에 공장을 짓고 남동발전의 풍력터빈을 제작하기로 했으나, 글로벌 풍력 시장이 침체기를 맞으면서 국내 공장 건설 계획을 차일피일 미뤄왔다. 남동발전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목포 터빈공장 건설을 계약 요건에 포함시켰지만, 계획이 미뤄지며 관련 내용은 계약에서 삭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전날인 25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핸릭 앤더슨 베스타스 회장을 만나 목포 공장의 조속한 건설을 요청하면서, 완도금일해상풍력 터빈이 국내에서 제작될 가능성도 열려있다.

에너지공단의 공급인증서 발급 및 거래시장 운영에 관한 규칙에 따라 남동발전은 풍력고정가격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매매계약 체결 후 5년 이내인 2030년 2월까지 사업 준공을 마쳐야 한다. EPC 선정을 비롯해 관련 인허가 등 산적한 과정들을 해결하기 위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는 한편, 내년 상반기까지 설계를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REC 단가 산정 등의 문제로 사업이 지연된데다, 대형 해상풍력 사업의 수익성을 산정할 근거가 부족해 완도금일해상풍력 사업의 타당성 조사가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PF 단계에서 금융사들과 세부적인 수익성을 도출할 예정"이라며 "큰 수익을 내기 위한 사업이라기보단 공공기관의 재생에너지 전환이라는 목표하에 추진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정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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