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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진보한 비즈니스 세단의 교과서… 벤츠 E300 4MATIC AMG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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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6. 01. 03. 08:00

48V MHEV로 완성한 주행 완성도
정석으로 부를만한 운동 성능
화려한 디지털화가 남긴 불편한 사용자 경험
Mercedes-Benz E-Class Saloon (BR 214), 2023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AMG 라인./벤츠 코리아
75년 이상 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오랜 기간 '비즈니스 세단의 기준'으로 자리매김했다. 2024년 1월 출시한 11세대 E-클래스에는 오랜 기간 쌓아온 벤츠의 차 만드는 실력을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렇다고 과거에 얽매이는 스타일은 아니다. 디지털 요소를 대폭 강화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시승은 약 500km에 걸쳐 도심과 국도, 고속도로 등 다양한 환경에서 진행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주행 질감은 여전히 정석적인 비즈니스 세단이다. 다만, 사용자 경험은 과거보다 직관성이 떨어져 아쉬움을 남긴다.

이번에 시승한 메르세데스-벤츠 E300 4매틱 AMG 라인은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터보 엔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한다. 최고출력은 258마력,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ISG)가 발진 가속 시 최대 17kW의 힘을 보조한다. 강렬한 성능을 내세우기보다는 효율과 정숙성에 무게를 둔 구성이다.

실제 주행에서도 출력은 "딱 필요한 만큼"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빠르다고 느껴질 정도는 아니지만, 일상 주행에서 부족함은 없다. 가속은 부드럽고, 항상 여유 있게 반응한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개입 방식이다.

정차 직전 시속 약 7km 수준에서 엔진이 곧바로 꺼지며, 발진 시에는 전기모터가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눈에 띄지 않게 작동하며 힘과 효율 사이 균형을 잡는다. 시승 준 실연비는 리터당 10km 내외를 기록했다. 커진 덩치와 사륜구동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납득 가능한 수치다.

사진4-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AMG 라인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AMG 라인./벤츠 코리아
승차감은 E-클래스가 왜 비즈니스 세단의 기준으로 불려왔는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킨다. 기본적으로 부드럽지만, 차체는 흐트러지지 않는다. 노면의 굴곡을 부드럽게 소화하면서도 불쾌한 출렁임은 없다. 탄탄함과 안락함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았다. '편안하지만 허둥대지 않는' 승차감이다.

브레이크 페달 감각은 특히 인상적이다. 최근 시승한 차량들 가운데서도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운전자가 세밀하게 신경 쓰지 않아도, 차체를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멈춰 세운다. 감속 과정에서의 이질감이나 급작스러운 제동 반응이 없어, 도심 주행에서 피로도가 낮다.

반면, 실내 사용자 경험은 호불호가 분명히 갈린다. 계기판, 센터 디스플레이, 조수석 디스플레이로 분리된 대시보드는 시각적으로는 화려하지만, 주행 중에는 다소 산만하게 느껴진다. 정보가 많아진 만큼 집중도는 오히려 떨어진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사진5-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AMG 라인 인테리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AMG 라인 인테리어./벤츠 코리아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기능적으로는 진보했지만, 조작 방식은 직관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메뉴 구조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처음 접하는 사용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느껴진다. 특히 E-클래스의 주요 타겟인 40대 이상 고객층에게는 불편함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신형 E-클래스는 분명 진화했다. 정숙성과 승차감, 주행 완성도는 여전히 높다. 믿음직한 비즈니스 세단답다. 다만, 디지털 경험에서는 '최첨단'과 '과도함'의 경계에 서있다. 주행 감각만 놓고 보면 여전히 모범 답안에 가깝지만, 사용자 경험은 보다 개선할 여지가 남아있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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