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으로 부를만한 운동 성능
화려한 디지털화가 남긴 불편한 사용자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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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은 약 500km에 걸쳐 도심과 국도, 고속도로 등 다양한 환경에서 진행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주행 질감은 여전히 정석적인 비즈니스 세단이다. 다만, 사용자 경험은 과거보다 직관성이 떨어져 아쉬움을 남긴다.
이번에 시승한 메르세데스-벤츠 E300 4매틱 AMG 라인은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터보 엔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한다. 최고출력은 258마력,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ISG)가 발진 가속 시 최대 17kW의 힘을 보조한다. 강렬한 성능을 내세우기보다는 효율과 정숙성에 무게를 둔 구성이다.
실제 주행에서도 출력은 "딱 필요한 만큼"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빠르다고 느껴질 정도는 아니지만, 일상 주행에서 부족함은 없다. 가속은 부드럽고, 항상 여유 있게 반응한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개입 방식이다.
정차 직전 시속 약 7km 수준에서 엔진이 곧바로 꺼지며, 발진 시에는 전기모터가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눈에 띄지 않게 작동하며 힘과 효율 사이 균형을 잡는다. 시승 준 실연비는 리터당 10km 내외를 기록했다. 커진 덩치와 사륜구동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납득 가능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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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페달 감각은 특히 인상적이다. 최근 시승한 차량들 가운데서도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운전자가 세밀하게 신경 쓰지 않아도, 차체를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멈춰 세운다. 감속 과정에서의 이질감이나 급작스러운 제동 반응이 없어, 도심 주행에서 피로도가 낮다.
반면, 실내 사용자 경험은 호불호가 분명히 갈린다. 계기판, 센터 디스플레이, 조수석 디스플레이로 분리된 대시보드는 시각적으로는 화려하지만, 주행 중에는 다소 산만하게 느껴진다. 정보가 많아진 만큼 집중도는 오히려 떨어진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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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E-클래스는 분명 진화했다. 정숙성과 승차감, 주행 완성도는 여전히 높다. 믿음직한 비즈니스 세단답다. 다만, 디지털 경험에서는 '최첨단'과 '과도함'의 경계에 서있다. 주행 감각만 놓고 보면 여전히 모범 답안에 가깝지만, 사용자 경험은 보다 개선할 여지가 남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