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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생존권 시위’ 2주만에 ‘신정체제’ 종식 혁명으로… 트럼프 “발포 땐 우리도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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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1. 11. 06:18

환율·물가 쇼크가 촉발한 분노, 성직자 통치 종식 요구로
이란 혁명수비대 '레드라인', 사법부 '신의 적' 경고
트럼프, 군사 옵션 시사
팔레비 왕세자 "도심 장악하라"
전문가들 "혁명군 균열시 정권 붕괴"
Iran Protests
가면을 쓴 시위자가 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벌어진 시위 중 왕세자 레자 팔라비의 사진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AP통신이 동영상에서 캡처한 사진./AP·연합
10일(현지시간) 이란은 사실상 '준(準)비상사태'에 들어섰다.

지난달 28일 리알화 폭락과 물가 급등 등 생계형 항의로 시작된 이란의 시위가 2주 만에 성직자 통치의 종식과 체제 붕괴를 외치는 반(反)정부 혁명 양상으로 진화했다.

이란 당국은 인터넷·통신을 차단해 정보 흐름을 끊고, 혁명수비대(IRGC)·검찰·정규군까지 '레드라인'과 '신의 적'에 대한 사형 가능 혐의를 거론하며 강경 진압을 예고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시위대를 공개 지지하면서도, 무력 개입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강경 메시지로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 인플레이션·환율 붕괴 촉발 이란 시위, 신정 체제 종식으로 급전환

이번 시위의 '방아쇠'는 경제적 고통이었다. 로이터통신은 "치솟는 물가에 대한 반발로 시작된 시위는 이란 전역으로 확산됐으며, 시위대가 성직자 통치의 종식을 요구하면서 급격히 정치적 양상을 띠게 됐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시위는 달러당 140만 리알을 넘어선 이란 리알화 가치 붕괴로 시작돼 격화되면서 이란의 신정 체제에 직접적으로 도전하는 요구로 확대됐다"고 했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시위는 경제적 고통에 의해 촉발돼 빈곤층과 중산층 모두를 거리로 끌어냈다"고 전했다.

Iran Protests
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벌어진 시위 모습으로 AP통신이 동영상에서 캡처한 사진./AP·연합
◇ 사망자 최소 72명...2300여명 구속

이번 시위로 최소 72명이 사망했고, 2300여명이 구금됐다고 AP가 미국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을 인용해 보도했다.

HRANA는 최소 50명의 시위대와 15명의 보안군이 사망했고, 약 2,300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란 정부는 인터넷뿐만 아니라 전화선까지 차단하면서 피해자 규모 파악을 어렵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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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아야톨라) 사무실이 제공한 자료 사진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2025년 10월 20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스포츠 및 세계 과학상 지역 챔피언 및 메달 수상자들과의 면담에서 연설하고 있다./AFP·연합
South Africa Naval Drills
이란 해군 함정 나그디호가 9일(현지시간) 중국·러시아을 포함한 브릭스 플러스(+) 국가들과의 합동 해군 훈련을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사이먼스타운 항구에 정박해 있다./AP·연합
◇ 이란 정부, 정보 차단·무관용 원칙·사형 위협

이란 정부는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혁명수비대(IRGC)는 "이슬람 혁명의 성과를 수호하고 안보를 유지하는 것이 '레드라인(넘지 말아야 할 선)'"이라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국영 TV 성명을 통해 '폭도들을 도운 자'들조차 혐의를 받게 될 것이라고 했고, 시위 참여자는 누구든 사형에 처해질 수 있는 '모하레베(신의 적)'로 간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AP는 전했다.

이란 정보부는 이란 국민에게 시위를 감시하고 밀고할 것을 촉구하고, 부모들에게 자녀의 시위 참여를 막으라고 요구하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시민들 간 상호 감시를 유도하는 심리전을 펼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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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면서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로이터·연합
◇ 트럼프 "이란 정부, 시위대에 발포하면 우리도 쏠 것" 경고...군사 옵션 고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이란 지도부에 대해 "당신들이 발포를 시작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며 "왜냐하면 우리도 쏘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어쩌면 과거 어느 때보다 자유를 바라보고 있다. 미국은 도울 준비가 됐다"고 적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미국은 용감한 이란 국민을 지지한다"고 했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유럽은 자유를 요구하는 이란 국민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어 "이런 정당한 시위에 대한 폭력적 탄압을 단호히 규탄한다. 책임자들은 역사의 잘못된 편에 선 인물로 기억될 것"이라며 구금된 시위 참가자들을 즉각 석방하고 인터넷 접속을 복구하라고 요구했다.

WSJ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과 관련, "한 관리가 논의 중인 옵션 중 하나로 여러 이란 군사 목표물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란 정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로이터는 알렸다.

GERMANY IRAN PROTEST
시위대가 10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시위를 벌이면서 이란 왕세자 레자 팔레비의 사진을 들고 있다./EPA·연합
◇ 권력 승계 시나리오, 팔레비의 부상과 혁명수비대·보안군의 균열 여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포스트 최고지도자(아야톨라) 신정 체제'에 관한 논의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망명한 왕세자 레자 팔레비가 구심점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정권 붕괴의 핵심 변수는 대중의 분노보다 '보안군의 균열'에 있다고 분석한다.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쫓겨난 팔레비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인 레자 팔레비는 시위가 성직자 통치자들을 전복하기 위한 봉기로 확대돼야 한다며 "우리의 목표는 더 이상 단순히 거리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도심을 장악하고 사수할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WSJ는 "이란 시위에서 레자 팔레비를 지지하는 구호가 점점 더 많이 등장하고 있다"며 "이는 시위가 경제적 불만에서 반체제 정서로의 전환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팔레비는 향후 통치 체제와 관련, "나의 역할은 군주제나 공화국 중 어느 한쪽을 편들며 균형을 기울이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폭스는 정권 붕괴 시나리오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혁명수비대와 보안군의 응집력 여부라고 중동 전문가들이 분석한다고 전했다. 대중의 열망만으로는 부족하며, 무력 집단의 이탈 없이는 정권 교체가 어렵다는 진단이다.

중동 전문가들은 진정한 체제 변화 없이 인물만 바뀌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고 폭스는 알렸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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