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담의 자리에서 성적표의 무대로
성과를 말하는 구청장들 VS 체감 요구하는 시민들
신년회 통해 본 자치구 행정의 진화와 지방선거 전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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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자치구 신년회의 공통적인 키워드는 '성과', '체감', '지속'이었다. 과거처럼 추상적인 비전이나 원론적 구호보다, 구체적인 사업명·숫자·공간 변화가 전면에 등장했다.
민선 8기 자치구 행정의 가장 큰 변화는 신년회가 더 이상 '의례'가 아니라는 점이다. 구청장들은 지난 3년 반 동안 무엇을 바꿨는지, 그리고 그것이 주민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설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이는 행정의 정당성을 선거 결과가 아니라 정책 성과와 주민 체감(policy feedback)에서 찾으려는 시도로 읽힌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자치구 정책이 개발·복지·문화·안전 등 개별 사업 나열에서 벗어나, 중장기 서사를 갖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마포의 한강 전략, 송파의 문화 인프라 확장, 강동의 인구 구조 변화 대응, 성동의 스마트 포용 정책, 관악의 S밸리를 통한 혁신·경제도시 등은 단기 성과를 넘어 '이 지역은 어떤 도시가 되려는가'라는 질문에 답하려는 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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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주목할 변화는 신년회가 서울시·자치구 관계를 조정하는 정치적 공간으로도 기능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포 신년회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한 장면은 상징적이다. 그간 갈등의 상징이었던 자원회수시설 문제를 두고, 협력의 메시지가 공개적으로 오간 것이다. 이는 광역·기초 간 관계 역시 대립에서 조정과 협치의 단계로 넘어가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물론 이같은 움직임들이 선거를 의식한 제스처일 수도 있다. 또 신년회에 쏟아진 박수가 선거 결과로 보장되지도 않는다. 정책은 선언이 아니라 체감의 누적으로 평가되기에 시민들의 일상에서 얼마나 작동했는지가 결국 판단 기준이 된다. 그럼에도 분명한 점은 올해 신년인사회는 자치구 행정이 더 이상 내부 잔치가 아니라, 시민 앞에서 정책이 평가되는 공적 무대로 한 단계 진화했다는 사실이다.
민선 8기 마지막 신년회는 축하의 자리라기 보다 질문의 자리였다. "지난 4년, 무엇이 바뀌었는가." 그리고 이제 시민은 곧 그 답에 대해 선택으로 응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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