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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무역갈등에… 흔들리는 암호화폐 신중론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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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기자

승인 : 2026. 01. 20. 18:04

비트코인·이더리움 쌍끌이 하락세
무역전쟁 우려속 정책 불확실성 탓
美 가상자산법 '클래리티 법' 제동
"관세 이슈 해결 전까지 등락 반복"
가상자산 시장이 상승 흐름을 지속하지 못한 채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가 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강화되는 모습이다.

20일 미국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0.49% 추가 하락한 9만1988달러를 기록 중이다. 지난 15일 일시적으로 9만7000달러 선을 돌파한 뒤 9만 달러대 초반을 유지하며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도 전날보다 0.98% 하락한 316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XRP는 0.22% 소폭 상승한 1.96달러, 솔라나는 0.16% 하락한 133.19달러를 기록 중이다. 솔라나는 이날 오전 8시 한때 6% 이상 급락하며 132달러에 거래된 바 있다.

가상자산 시장 약세의 원인으로는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와 정책 불확실성 등이 꼽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2월 1일부터 덴마크, 노르웨이,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8개국에 10% 관세를 부과하고 오는 6월부터는 25%까지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유럽 측의 맞대응이 예상되자, 미국 재무당국은 유럽의 보복 관세 움직임은 '현명하지 못한 일'이라고 언급하며 경고하기도 했다. 지난해 암호화폐 시장 변동성을 극대화했던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며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또 미국 의회에서 논의 중이던 가상자산 관련 법안 '클래리티 법(Clarity Act)' 추진에도 제동이 걸렸다.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최근 클래리티 법안이 탈중앙화금융 활동을 제한하고, 스테이블코인 수익 구조를 저해할 수 있다며 지지를 철회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는 "현재 클래리티 법안 내용은 업계와 고객 모두에게 위험을 줄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클래리티 법안을 둘러싼 논의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거시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추가 매수세 유입이 줄었고, 차익 실현 매물이 늘어나며 거래량 역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향후 가격 상승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조슈아 림 팰콘X 글로벌 시장책임자는 "관세 이슈와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방향성 없는 등락이 반복될 확률이 크다"며 "투자자들이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국면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마르쿠스 틸렌 10x 리서치 CEO는 "단기 조정 국면이지만, 기관 투자자의 시장 참여는 유지되고 있으므로 거시 환경이 안정된다면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상승 국면을 맞이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데이비드 듀옹 코인베이스 인스티튜셔널 리서치 총괄도 "가상자산 시장은 정책과 거시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간에 들어섰다"며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지만 구조적인 수요가 급격히 약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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