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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 주담대 줄여도 수익 순항… 변수는 ‘ELS 과징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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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6. 03. 03. 18:12

총량 규제에도 1분기 순익 5조대 전망
기업대출 확대, 순이자마진 개선될 듯
충당금 2배 '1조 과징금'땐 실적 찬물
美·이란戰에 비이자이익 타격도 우려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이 올해 1분기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강도 높은 가계대출 총량 규제 속에서도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이자이익 성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변수도 있다. 홍콩H지수 관련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에 대한 과징금 규모에 따라 추가 손실 인식 가능성이 있다. KB국민·신한·하나은행은 지난해 4분기에 약 5000억원 규모의 ELS 과징금 관련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미국-이란 간 전쟁으로 확대된 불확실성도 우려를 키운다. 지난해 금융그룹 호실적 핵심이었던 비이자이익 성장은 유가증권·외환·파생상품 관련 이익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전쟁으로 외환·주식시장이 출렁이게 되면 관련 자산에 대한 손실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전쟁 확산 우려로 원·달러 환율은 오름세를 보였고, 국내 주식시장은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유가도 급등하는 모습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건전성 관리도 부담이다. 가계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높은 기업여신 확대에 따라 충당금 적립 규모 역시 늘어날 수 있다.

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의 올해 1분기 지배주주 기준 순이익 추정치 합계는 5조187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4조9300억원) 대비 5.22% 증가한 수준이다.

각 사별로 보면 우리금융그룹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순이익은 1년 전보다 29.8% 증가한 8005억원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1조5234억원으로 2.36%, 하나금융은 1조1518억원으로 2.14% 각각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KB금융은 1조7114억원으로 절대 이익 규모가 4대 금융 중 가장 컸으나, 증가율은 0.83%로 가장 낮았다.

정부의 강력한 가계대출 관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1분기 이자이익 개선 전망이 우세하다. 가계대출 규제와 생산적 금융 확대 정책이 맞물리면서 은행의 대출자산이 마진이 높은 기업여신 중심으로 재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순이자마진(NIM)이 전 분기 대비 0.0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기준금리 인상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마진이 낮은 주택담보대출 축소와 마진이 높은 중소기업대출 확대 등으로 1분기 NIM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ELS 과징금은 금융그룹들의 1분기 실적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지난해 4분기 은행들이 영업외손실로 선제 반영한 과징금 관련 충당금 규모는 KB국민은행 2366억원, 신한은행 1527억원, 하나은행 92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조정된 과징금은 KB국민은행 8000억원, 신한은행 2300억원, 하나은행 2400억원으로 추정된다. 추가 경감 없이 해당 수준으로 과징금이 확정될 경우, 상당 규모의 추가 손실을 반영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확대되는 불확실성 역시 부담 요인이다. 지난해 금융지주의 호실적을 이끈 비이자이익 성장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호조를 보였던 주식·외환 시장에 기반한 유가증권·외환·파생상품 관련 이익이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생산적 금융 전환 정책에 따른 기업금융 확대도 변수로 지목된다. 성장성이 기대되는 벤처·중소기업에 대한 투자와 여신 확대가 불가피한 만큼,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서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은 0.59%로 1년 전보다 0.09%포인트 상승했다. 생산적 금융이 본격화되는 올해부터 연체율 상승과 이에 따른 충당금 적립 확대가 순이익을 압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의 안정적인 기초체력(펀더멘털)은 1분기 실적에서도 증명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ELS 과징금과 중동발 불확실성이, 중장기적으로는 기업여신 확대에 따른 건전성 관리 부담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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