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실무교섭…26·27일 집중교섭
필요시 주말까지 연장도 염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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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평택에서 다시 한번 만남을 갖고, 임금·단체협상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 전날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부회장과의 면담을 계기로 성사된 미팅에서 성과급 투명화 및 상한 폐지를 포함해 논의하자는 데에 의견이 모였고, 완전히 협상 테이블을 접지는 않겠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만남은 교섭 채널을 다시 가동하는 수준이다. 노조는 그동안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수순을 밟아왔다. 25일부터 교섭을 재개하고, 26일부터 집중교섭에 돌입하지만 노조는 쟁의 행위 준비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도체 생산의 핵심 거점인 평택 사업장에서 집회를 예고한 만큼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 우려도 제기된다.
양측 의견차가 가장 큰 사안은 성과급 상한 폐지다. 삼성전자는 현재 초과이익성과급(OPI)에 상한선을 두고 있는데 노조는 이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회사는 사업부별 실적 편차가 큰 구조상 상한을 없앨 경우 부서 간 보상 격차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파업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거론하며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 초기업노조는 이날 경쟁사 중 하나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로 이직을 결정한 조합원과의 인터뷰도 공개하면서 임금 수준에 대한 불만을 다시 한번 제기하기도 했다.
사측은 노조와의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경영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AI 반도체 경쟁이 한층 격화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 부담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AI 메모리와 첨단 공정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도 올해 연구개발에 37조7000억원, 시설투자에 52조7000억원 등 총 110조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투자금은 현재 급증하고 있는 AI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는데 활용될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평택 캠퍼스 내 4공장(P4) 공사 기간을 효율화하는 한편 5공장 구축을 위한 설비 투자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연말 가동 개시를 목표로 미국 텍사스주에 파운드리 공장도 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국가 전략 산업인 반도체 경쟁력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십조원 규모의 투자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생산 차질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시장에 부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HBM4를 세계 최초로 양산 출하하면서 엔비디아 공급망에 합류했고, AMD가 HBM4 우선공급업체로 지정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공급 부족이 심화되는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협력사와 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화가 재개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공식 교섭이 아닌 만큼 갈등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노조가 파업 가능성을 계속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라 향후 협상 과정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