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이란 전쟁發 유가·항공권 가격↑…봄방학 특수 사라진 미국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330010009196

글자크기

닫기

박진숙 기자

승인 : 2026. 03. 30. 16:30

美 국내 항공료 현재 2배 이상 올라
항공권·기름값 부담, 계획 변경·취소
여름철 유럽행 여행 예약도 11% 감소
USA ECONOMY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셰브론 주유소에서 한 남성이 주유를 한 후 주유소를 빠져나오고 있다./EPA 연합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유가와 항공권 가격 등이 크게 오르면서 미국인들이 봄방학 특수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 휘발유 가격이 갤런(3.785ℓ)당 4달러에 가까울 정도로 크게 올라 차량 이동 및 항공편 이동 부담이 커지면서 미국인들은 봄방학을 맞아 준비한 장거리 자동차 여행이나 비행기 여행 계획을 수정 또는 취소하고 있다.

디나 길렌(46·여)은 봄방학을 맞아 가족과 함께 텍사스 리오그란데 밸리에서 댈러스까지 520마일(약 836㎞)을 운전해 이동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름값을 계산한 후에는 텍사스에서 2시간 만에 이동할 수 있는 항구도시인 코퍼스 크리스티로 일정을 변경했다. 차량으로 댈러스까지 이동하는 데 8시간이나 걸리기 때문이다.

길렌은 "일정을 변경해서 기름값을 약 100달러나 줄일 수 있었다"면서 "댈러스에 가고 싶지만, 아마 기름값이 줄어든 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인 브라이스 켈리(22)도 역시 친구들과 해변으로 떠나려던 계획을 접고 올랜도의 자취방에 머물기로 했다. 불과 몇 주 만에 갤런당 1달러 가까이 오른 유가는 학생 신분인 그에게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었다.

고등학교 교사 아담 엘싱가는 아이오와주에 거주하고 있는데, 테네시주로 가는 항공권 가격이 몇 주 만에 400달러에서 900달러로 두 배 이상 오르는 것을 보고는 가족 여행을 포기했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가족들과 봄방학을 맞아 미네소타, 플로리다, 캘리포니아로 여행을 떠났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기름값과 항공편 가격 때문에 집에만 머무르면서 돈을 아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가 급등으로 항공권 가격도 급등했다. 저가 항공권 멤버십 서비스 '고잉닷컴'에 따르면 미국 국내선 항공권의 평균 가격은 전년 대비 10% 올랐으며, 여름 휴가철 항공권 가격도 17% 상승했다. 비싼 항공권 가격으로 예약도 줄었다. 항공데이터 분석업체 시리움(Cirium)에 따르면 여름철 미국-유럽 여행 예약은 전년대비 11%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관광시장이 예약된 수요로 인해 지금까지는 잘 버티고 있지만, 유가 고공행진이 지속될 경우 여름 휴가철 수요는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 지적했다. 여행 정보 사이트 '더 포인트 가이'의 에릭 로젠 이사는 "기름값에 더 많은 돈을 지출하게 되면 휴가비 등 다른 지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고유가가 계속된다면 많은 사람이 여름 여행 계획을 재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진숙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