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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구 2층파(1990년대 후반부터 자민당에서 형성된 비교적 '새로운' 흐름의 파벌, 기성파벌과 거리를 둔 젊은·중진 의원들이 모여 만들어진 계파)로 자민당 사무총장을 지낸 다케다 료타 전 총무상은 2일 국회 내에서 '종합안전보장연구회'라는 정책그룹의 첫 회합을 열었다. 나가시마 아키히사 전 총리 보좌관, 히라사와 카츠에이 전 부흥상 등 구 2층파 출신 의원 22명이 참석했다.
다케다 씨는 "동료를 만들어 가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국민을 섬기는 그룹을 만들고 싶다"며 정책 네트워크로서의 위상을 강조했다. 이 연구회는 앞으로 매주 목요일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타파벌 소속 의원과 신인 의원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해 그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같은 날, 구모키타니(구모목파)계 의원들도 국회 내에서 낮 회합을 열고 신인 의원을 포함해 약 20명이 참석하는 등, 구파벌 간판을 내건 정책그룹의 재결집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처럼 구파벌 출신들이 '연구회' '연맹' 등 정책그룹 형태로 재편되는 흐름은, 파벌 해체 이후 조직의 공백을 메우고, 총재 선거와 각종 인사·정책 논의에서의 영향력을 되찾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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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핵심 축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에 가까운 정책그룹들이다. 약 150명이 참여하는 '책임 있는 적극재정을 추진하는 의원연맹'은 2일 국회에서 공부회를 열고 다카이치 정권의 성장·재정 정책을 중심으로 논의를 이어갔다. 이와 함께 보수계 의원들이 모이는 '일본의 존엄과 국익을 지키는 모임'도 신인 의원들의 가입이 잇따르며 기세를 높이고 있다. 이들 그룹은 다카이치 정권과의 밀착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정책 발언권과 인사·예산 배분 과정에서의 입지를 넓히려는 의도가 뚜렷하다.
그 가운데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아소 타로 부총재가 이끄는 아소파다. 자민당은 2023년 말 비자금 스캔들 이후 '파벌 해체'를 선언했지만, 아소파만이 유일하게 파벌을 공식적으로 존속시킨 채 재편을 진행해 왔다. 중의원 선거 이후 아소파는 신인 11명을 포함한 총 18명이 추가 가입해, 소속 의원 수를 60명 수준으로 확대했다. 스즈키 케이조 간사장, 야마구치 ㅤㅅㅠㄴ이치 중의원 의원운영위원장 등 핵심 요직을 맡은 아소파 출신들이 많아, 당·국회 지도부에서의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소파는 2일 도쿄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아소 부총재가 소속 의원들에게 "국제 정세가 극도로 요동치는 가운데 일본도 확고한 추진력이 요구되고 있다. 정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우리 세력을 제대로 밀어주고 싶다"는 취지의 말을 전했다고 요미우리 신문은 전했다. 이는 파벌 해체 이후에도 아소파가 여전히 자민당의 핵심 파워센터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이런 그룹화·재편 움직임이 가지는 이면에는 비판도 적지 않다. 요미우리는 "정책 영향력과 인사 영향력을 동시에 높이는 구조는, 과거의 '돈과 인사'로 구심력을 유지해 온 파벌 정치의 부활로 받아들여질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당 간부들 사이에서도 "그룹화가 심해지면, 정책 논의보다는 파벌·계파 간 거래와 분배 중심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결과적으로, 자민당의 파벌 해체는 형식적일 뿐, 구파벌과 정책그룹으로의 재편을 통해 '새로운 권력 구조'가 이미 자리 잡아 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