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탄소 아닌 에너지 안보"…현장선 인프라·비용 장벽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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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신문은 5일 도요타자동차와 가와사키중공업, 간사이전력 등 약 500개 기업·지자체가 참여하는 '수소 밸류체인 추진협의회'가 후쿠시마~후쿠오카를 잇는 간선 수송망에 수소 트럭 1000대 이상을 투입하는 '수소 대동맥 구상' 원안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구상에 따르면 2031년까지 수백 대 규모로 운행을 시작한 뒤 2032년 이후 1000대 이상으로 확대한다. 수소 트럭은 후쿠시마에서 도쿄·아이치·오사카를 거쳐 후쿠오카까지 이어지는 주요 간선도로를 따라 운행되며, 이에 맞춰 수소 충전소도 단계적으로 확충된다.
이번 구상은 단순한 친환경 정책을 넘어 중동 정세 불안 속 원유 조달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에너지 안보 전략' 성격이 강하다. 협의회는 당분간 제철·정유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수소를 활용하고, 장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 기반 '그린수소'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그동안 수소를 '탈탄소 수단'으로 강조해왔지만, 최근에는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전략적 의미가 부각되고 있다. 특히 중동 의존도가 높은 일본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원유 기반 운송 구조를 대체할 수단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그래서 일본에선 수소 트럭을 활용한 간선 물류망 구축은 수송 분야에서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동시에 수소 수요를 인위적으로 창출해 산업 생태계를 키우려는 '정책 주도형 모델'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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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본 지역 현장 현실은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아시아투데이가 2025년 11월 삿포로에서 취재한 수소 충전소는 설비는 갖춰져 있었지만 이용률이 낮은 모습이었다. 관계자들은 "인프라는 일부 구축됐지만 차량 보급이 따라오지 않아 수요가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일본 내 수소 충전소는 2025년 11월 기준 148곳에 그치고, 같은 해 연료전지차(FCV) 판매량도 431대 수준에 머물렀다. 상용차의 경우 상황은 더 어렵다. 수소 트럭 가격은 디젤 차량의 약 6배 수준으로, 민간 기업이 자체적으로 도입을 확대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이 같은 한계를 감안하면 이번 '수소 대동맥' 구상은 일본 수소 정책의 전환점으로 해석된다.
지금까지는 지역 단위 실증사업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국가 단위 물류망으로 확대해 수요를 강제로 만들어내겠다는 접근이다. 대규모 운송망을 통해 차량 운행량을 늘리고, 이를 기반으로 충전 인프라와 수소 생산을 동시에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를 설계한 것이다.
다만 인프라 부족과 높은 비용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구상이 계획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본이 수소를 '실험 단계'에서 '국가 인프라'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이번 프로젝트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