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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다르크’ 등장하며 요새화한 올공…진입 시도에 이어 정치권 설득도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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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승인 : 2026. 06. 1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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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준호 원내수석 등 민주당 지도부 현장 찾았으나 대화 시도 실패
전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올다르크'에 막혀 돌아가
경찰, '올다르크'에 업무방해 혐의 적용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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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천준호, 전용기 의원(왼쪽부터)이 잠실 개표소 봉쇄 현장을 찾았으나 시위대의 반발로 철수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6·3 지방선거 개표소였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올공)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 시위가 '요새화'하고 있다. 체육단체의 잇따른 진입 시도에 따라 주요 시위 장소가 핸드볼경기장 2-1 출입구 앞으로 옮겨진 가운데, 야당 지도부에 이어 여당 지도부의 방문 설득 시도도 무산됐다.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전용기 원내소통수석부대표, 핸드볼 선수 출신 임오경 의원은 17일 오전 10시 50분께 시위대가 점거 중인 핸드볼경기장 2-1 출입구를 찾았다. 현장에 도착한 여당 의원들을 향해 시위대는 고성과 욕설을 퍼부으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들은 "빨갱이가 여기 왜 왔냐", "참정권 내놔라", "이재명 하야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의원들의 접근을 저지했다. 결국 시위대의 거센 반발에 여당 의원들은 10분여 만에 현장에서 철수했다.

천 원내수석이 철수 직전 "국민 참정권을 지키려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존중한다"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국정조사를 여야가 합의해 추진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시위대의 거센 항의에 묻혀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전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방문했을 당시 일부 호의적인 반응이 나왔던 것과 달리, 이날 여당 원내지도부를 향한 시위대의 태도는 한층 더 강경했다. 다만 야당 지도부 역시 '성조기 치마를 두른 여성 1인'의 강력한 반발에 막혀 발길을 돌린 바 있다. 이처럼 이틀 연속으로 정치권의 설득 시도가 무산되고 대치 상황이 이어지면서 개표소 내 체육단체 사무실 등의 출입 통제 상황은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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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10시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2-1 출입구 앞을 시위대가 가로막고 있다. /김태훈 기자
실제로 이날 오전 2-1 출입구 앞의 봉쇄 수위는 전날보다 한층 견고해졌다. 출입구 손잡이는 청테이프로 겹겹이 감겨 있었고 그 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과 성조기가 붙어 외부와 철저히 차단됐다. 한 참가자는 파라솔을 펼치고 출입구 앞에 드러누운 채 자리를 지켰다.

현장에서는 자체적인 결속을 다지는 모습도 포착됐다. 시위대 측은 전날 체육단체의 진입을 홀로 막아낸 여성 시위 참가자를 '올다르크'(올림픽공원+잔 다르크)라고 치켜세우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마치 그를 추앙하듯 머리에는 투구를 쓰고 상의에는 성조기 문양의 스티커를 붙힌 참가자도 보였다. 성조기가 그려진 레슬링 마스크를 착용하고 온 참가자도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시위 참가자 김모씨(29)는 "원래는 1-3 출입구 앞에서 '부정선거·재선거' 구호를 외쳤는데 어제부터는 2-1 출입구를 지키고 있다"며 "안에 증거가 있는데 들어가는 것은 증거인멸 시도"라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올다르크'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 적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핸드볼경기장에서 체육회 관계자들이 국제경기 준비와 회계업무 등을 위해 사무실 진입을 시도했으나 일부 시민의 저지로 무산된 사안에 대해, 피해 상황과 증거 자료 분석 등을 토대로 불법행위와 수사 대상자 확인 등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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