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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권 반도체 산단 조성 기대감에…일대 부동산 호가·관련주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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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6. 06. 3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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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광주전남 일대 제2 반도체 기지 조성…약 800조 투입
첨단지구 유력…매매·분양권 호가 각각 2억원, 5000만원↑
금호건설 주가, 최근 5거래일 중 4거래일 상한가
"중장기 시간 소요…섣부른 투자 삼가야"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 3지구 전경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 3지구 전경./광주도시공사
정부가 호남권에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는 광주·전남 일대 부동산 시장과 지역 건설사 주가가 동시에 들썩이고 있다. 다만 사업이 수십 년에 걸쳐 추진되는 장기 프로젝트인 데다, 기업들도 투자 전제 조건을 내건 만큼 단기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약 800조원 규모의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방안을 발표했다. 구체적인 입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역에서는 현재 조성 중인 광주전남 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가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된다. 광주 북구 오룡·대촌·월출동과 광산구 비아동, 전남 장성군 일원에 조성 중인 연구개발특구로, 총 면적만 339만㎡(약 102만8000평)에 달한다.

지역 부동산 시장도 즉각 반응하고 있다. 집주인들이 매매 호가를 잇달아 높여 부르고 있는 것이다. 광주 광산구 '힐스테이트 리버파크' 전용면적 84㎡형의 최고 호가는 현재 8억3000만원(17층)까지 치솟았다. 같은 단지에서 7억원 이상 호가가 붙은 매물도 20건 넘게 나와 있다. 지난 13일 동일 면적이 5억9300만원(17층)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최근 실거래가보다 1억~2억원, 많게는 약 40% 높은 가격에 매물이 시장에 나온 셈이다.

분양권(새 아파트에 입주할 권리) 호가 역시 올랐다. 광주첨단지구와 가까운 장성군 소재 '힐스테이트 첨단센트럴' 전용 84㎡형 분양권의 경우 최고 5000만원(9%↑)의 웃돈이 붙은 5억9627만원(9층)에 시장에 나온 상태다.

첨단지구 소재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첨단지구 일대에 반도체 공장이 들어선다는 이야기가 들릴 때부터 문의가 조금씩 늘었다"며 "아직 계획안만 발표된 상황이지만 매도자들이 기대감을 반영해 호가를 높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최근 분양에 나선 단지도 뒤늦게 재조명받고 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첨단3지구에 들어서는 '호반써밋 첨단3지구'가 1순위 청약에서 3 대 1 이하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면서도 "정부의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계획 발표 이후 분양 문의가 늘며 분위기가 다소 달라진 것 같다"고 했다.

지역 부동산시장 참여자들은 반도체 공장 자체뿐 아니라 도로와 철도, 전력망, 용수시설, 배후 주거단지 등 대규모 인프라 확충이 뒤따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대형 산업단지가 조성될 경우 협력업체와 연구시설, 상업시설까지 함께 들어서는 만큼 부동산 가치가 장기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를 품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뿐 아니라 증시에서도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이어갔다. 호남권 기반 건설사인 금호건설은 지난 24일과 26일, 29일에 이어 이날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또 다른 지역 건설사인 남화토건은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이날은 차익실현 매물 등이 나오며 조정을 받았다.

시장에서는 향후 산업단지 조성과 기반시설 구축 과정에서 지역 건설사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한다. 산업단지 조성과 도로·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배후 주거단지 개발 등이 본격화하면 지역 업체들의 수주 기회도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유의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사업 자체가 극초기 단계여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투자와 관련해 전력과 용수 확보, 정부 지원, 경제성 등 제반 여건 충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실제 투자 규모와 일정, 세부 입지 역시 앞으로 정부와 기업 간 협의를 거쳐 구체화돼야 할 사안이다.

사업 기간도 상당하다. 현재 경기 용인에서 조성 중인 반도체 클러스터도 완공 목표 시점이 당초 계획보다 10년 앞당겨졌지만, 완공은 2034년께로 예상된다. 대규모 반도체 생산기지는 계획 수립부터 착공, 인프라 구축, 공장 완공까지 장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호남권 프로젝트 역시 실질적인 경제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기대감만 앞선 부동산·관련주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국가사업은 기대감만으로 부동산 가격과 관련 종목 주가가 먼저 움직이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사업 속도나 규모가 달라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며 "산업단지 조성이 현실화되면 장기적으로 지역 경제와 건설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입지와 사업성이 최종 확정되기 전까지는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나 기대감만으로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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