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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밤하늘 붉게 물들인 보름달…카자흐스탄서 관측한 ‘스트로베리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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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6. 06. 3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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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이후 첫 보름달, 황금빛·주황빛 장관
북미 원주민 '딸기 수확철'서 명칭 유래
화성·토성·금성에 여름철 대삼각형까지 관측
TURKEY-MOON/ <YONHAP NO-2852> (REUTERS)
29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칼라타 타워 위로 6월 보름달 '스트로베리 문'이 떠오르고 있다./로이터 연합
카자흐스탄 밤하늘에 올해 첫 여름 보름달인 '스트로베리 문(Strawberry Moon)'이 떠올랐다. 지평선 가까이 낮게 떠오른 보름달이 황금빛과 주황빛을 띠며 장관을 연출한 가운데 화성과 토성 등 주요 천체도 함께 관측되면서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30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매체 텡그리뉴스에 따르면 이날 수도 아스타나에서 오전 4시 57분께 완전한 보름달 형태의 스트로베리 문이 관측됐다.

천문학자들은 전날 밤부터 30일 새벽까지 카자흐스탄 전역에서 육안으로 달을 볼 수 있었으며, 남쪽 하늘이 트인 곳에서는 별도의 장비 없이도 선명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름달은 하지(夏至) 이후 처음 떠오른 보름달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북반구에서는 하지 직후 태양이 가장 높은 궤도를 지나면서 보름달은 반대로 1년 중 가장 낮은 궤도를 따라 이동한다.

이 때문에 이번에 달빛이 두터운 대기층을 통과하며 황금빛이나 주황빛을 띠었고, 달이 지평선 가까이 머물러 평소보다 더욱 인상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스트로베리 문은 달의 색을 뜻하는 이름이 아니다. 북미 원주민들이 6월 야생 딸기를 수확하는 계절에 맞춰 붙인 전통적인 명칭으로, 풍요와 수확을 상징한다.

각국 문화권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러왔다. 캐나다 크리족은 물새가 알을 낳는 시기라는 의미에서 '알 낳는 달(Egg Laying Moon)'이라 부르고, 유럽에서는 첫 꿀을 채취하는 계절을 반영해 '허니 문(Honey Moon)' 또는 '미드 문(Mead Moon)'으로 부른다.

중국에서는 음력 5월을 뜻하는 '푸웨(Puyue)', 인도에서는 종교 축제인 '카비르 자얀티(Kabir Jayanti)'가 열리는 힌두력 제슈타(Jyeshtha)월과 연결지어 '제슈타 푸르니마(Purnima·보름달)'라고 칭한다.

이번 스트로베리 문은 지구에서 비교적 먼 지점인 원지점 부근에서 뜨는 '마이크로문(Micromoon)'이기도 했으나 실제보다 훨씬 크게 보이는 착시 효과를 일으켜 역설적으로 웅장하게 보였다.

달이 지평선 가까이에서 건물이나 산, 나무와 함께 시야에 들어오면서 우리 뇌가 달의 크기를 실제보다 크게 인식하는 '문 일루전(Moon Illusion)' 현상이 나타났다.

미국 우주 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이날 밤에는 스트로베리 문뿐 아니라 화성과 토성, 금성 등 주요 행성도 차례로 밤하늘에 모습을 드러냈다.

동쪽 하늘에서는 여름 밤하늘을 대표하는 밝은 항성 3개인 베가·데네브·알타이르가 이루는 '여름철 대삼각형(Summer Triangle)'이 선명하게 관측됐다. 남동쪽 하늘에서는 붉은 초거성 안타레스(Antares)가 보름달 가까이에서 빛나는 모습도 함께 감상할 수 있었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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