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국 패배후 2, 3국 이기며 최종 2승 1패로 우위
"인간이 AI에 버틸 수 있다는 것 보여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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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는 21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쎈수학·한경 기신전 최종 3국에서 카타고와 3시간 20분간의 치열한 수싸움 끝에 221수 만에 11집 반 승리를 거뒀다. 1국에서 참패했지만 2, 3국을 내리 이기며 최종 전적 2승 1패로 역전승을 완성했다. 신진서는 2016년 알파고를 상대로 1승(4패)을 거둔 이세돌 이후 10년만에 AI를 상대로 2점 접바둑으로 공식 대국에서 2연승한 최초의 기사가 됐다.
데이비드 우가 개발한 카타고는이세돌 9단이 상대한 '알파고 리'보다 향상된 AI로 현존 최강으로 분류된다. 알파고 리와 카타고가 대결하면 카타고가 백전백승 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일 정도로 기력 차이가 크다. 그간 프로기사들은 3점 핸디캡에도 카타고에 패해 왔으며, 4점을 놓고 패하는 기사도 있었다. 대국에 앞서 결국 3국에서는 이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던 이유다.
2점을 먼저 깔면 18집반 정도 앞서고 예상 승률은 99%가 된다. 그러나 AI를 상대할 때는 단 한차례의 실수만으로 전세가 역전될 수 있다. 이번 대국을 앞두고 2점 접바둑으로 카타고를 상대로 연습한 신진서의 승률은 10% 남짓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문에 신진서는 앞선 대국에서 "승률이 98% 아래로 떨어지면 위험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3국에서 카타고는 앞선 두 판과 다르게 첫 착수로 좌상귀 소목을 선택했다. 신진서는 우하귀 소목을 선택하며 신중하게 판을 풀어나갔다. 카타고가 좌상귀를 두 칸 굳히자 신진서는 좌하귀에 날일(日)자 형태로 포진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만들었다. 중반까지 큰 전투 없이 서로 집을 확보하는 양상이 이어졌다. 신진서는 80수째 백돌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상변부터 중앙까지 거대한 흑진을 구축했고 이 세력이 집으로 굳어지면서 승기를 잡았다. 1국에서는 70수, 2국에서는 160수 만에 승률 99%가 내려가기 시작했지만 이날은 99% 아래로 단 한 번도 내려오지 않는 우위를 유지했다.
대국이 끝난 후 신진서는 "제 승리가 이세돌 사범이 거둔 그 1승에 비한다면 개인적으론 부족한 승리지만 이번 대국으로 인간이 AI에 버틸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줘 굉장히 의미가 있는 일이 아닐까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