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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잠긴 이중문 안 불법 환전…성인PC방 실태는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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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 김태훈 기자

승인 : 2026. 07. 2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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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머니 환전 뒤 사채 연결…협박·폭행 피해 주장까지
5월 429곳 적발했지만 전체 규모·불법업소 비중 파악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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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전 11시께 서울 중랑구 답십리로 일대의 한 상가 건물. 외벽에는 '바둑이·포커·맞고'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고, '24시간 영업' 간판과 달리 출입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출입문 안쪽에는 외부 시선을 차단하기 위한 이중문이 설치돼 있었다. 인근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도 자리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과거 다른 상호의 PC방이 행정처분을 받았지만, 현재는 이름을 바꾼 업소가 영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다만 현장에서 실질 운영자를 확인할 수는 없었다.

주택가와 통학로까지 파고든 성인PC방이 불법 도박과 환전을 넘어 사채 알선과 협박 등 각종 범죄의 거점으로 변질되고 있다. 전국 수백 개 업소에 불법 게임물을 공급한 조직까지 경찰에 적발됐지만 성인PC방이 별도 업종으로 분류되지 않아 정확한 업소 규모와 불법 영업 비중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54)는 지난해 한 성인PC방에서 현금을 게임머니로 충전한 뒤 남은 포인트를 다시 현금으로 환전했다. 처음에는 10만원 정도였던 판돈이 점차 커지면서 한 번에 10만∼50만원을 걸게 됐고 A씨는 수개월 동안 약 6000만원을 잃었다.대출마저 막히자 업소 관계자는 A씨에게 대부업자를 소개했다.

A씨는 2000만원을 빌린 뒤 고금리 상환 요구와 함께 도박 사실을 주변에 알리겠다는 협박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항의하는 과정에서는 폭행까지 당했다고 했다. A씨는 "처음에는 게임을 하러 들어갔지만 돈을 잃자 곧바로 대출까지 연결해줬다"며 "도박장과 사채 사무실이 한 공간에 붙어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성인PC방은 불법 게임물 유통조직의 말단 영업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전남경찰청은 2021년부터 전국 500여 곳에 불법 게임물을 공급하고 게임머니 339억원을 환전한 조직을 적발했다. 경찰은 한 업소를 단속한 뒤 약 5개월 동안 상위 공급망을 추적해 6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4명을 구속했다. 범죄수익 153억원도 추징보전했다.

개별 업소만 단속할 경우 게임물을 공급하는 상위 조직이 그대로 남아 다른 업소를 통해 영업을 이어갈 수 있다. 경찰이 현장 단속에 그치지 않고 총책과 운영자, 자금 흐름까지 추적하는 이유다. 경찰청 관계자는 "올해 풍속단속의 핵심은 범죄를 주도하는 핵심 세력을 검거하고 범죄수익을 차단하는 것"이라며 "해외 서버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불법 사이트의 총책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사이트 폐쇄와 범죄수익 환수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국 성인PC방의 규모를 보여주는 별도 통계는 없다. 올해 기준 전국 게임 관련 업소는 3만20곳으로 이 가운데 PC방 형태인 인터넷컴퓨터게임시설제공업은 2만388곳이다. 해당 통계에는 일반 PC방과 성인 대상 업소, 불법 영업이 의심되는 업소가 모두 포함돼 있다. 울산지역 게임장 수도 2022년 1005곳에서 올해 5월 1730곳으로 72.1% 증가했다. 다만 전체 증가분 가운데 일반 PC방과 성인PC방이 각각 얼마나 차지하는지는 구분되지 않는다.

단속 실적만으로 불법 성인PC방의 전체 규모를 추정하기도 어렵다. 전국 풍속수사팀과 일선 경찰서 풍속담당자는 총 495명으로 성인PC방뿐 아니라 성매매와 불법게임장 등 다른 풍속범죄도 함께 담당하고 있다. 형사사법정보시스템에서도 성인PC방을 별도 유형으로 분류하지 않아 관련 단속 건수를 정확히 산출하는 데 한계가 있다.

경찰은 지난 5월 성인PC방 801곳을 적발하고 960명을 검거했다. 하지만 전체 업소 가운데 불법 업소가 차지하는 비중이나 지역별 분포, 구체적인 영업 형태 등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상균 백석대 경찰학부 교수는 "성인PC방을 별도 유형으로 구분해 전국 단위의 실태조사와 통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불법 환전과 자금 흐름을 추적할 수 있도록 전문 단속 역량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설소영 기자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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