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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불의 고리’ 콜롬비아 강진 원인, 베네수엘라 지진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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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6. 08. 1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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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확산 속 6개 공항 운항 중단
성모 로사리오 대성당 일부 붕괴
美·멕시코 등 주변국서 구호 의사
COLOMBIA-EARTHQUAKE <YONHAP NO-1660> (AFP)
10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칼리에서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사람들이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AFP 연합
수천명의 사상자를 낸 베네수엘라 강진이 발생한 지 약 한 달 반 만에 인접국 콜롬비아에서도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100명 이상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다. 실종 신고자가 2700명을 넘어선 데다 무너진 건물에 대한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어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오전 7시 34분께 발생한 지진의 진앙이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서쪽으로 약 400㎞ 떨어진 초코주(州)의 산호세델팔마르라고 밝혔다. 인구 약 4800명의 이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의 진원 깊이는 약 107㎞다.

이번 콜롬비아 강진은 지난 6월 말 63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베네수엘라 지진과는 발생 원인이 다르다. 콜롬비아 서부는 지진과 화산 활동이 빈번한 환태평양 조산대인 이른바 '불의 고리'에 속하는 반면, 베네수엘라 지진은 불의 고리 밖에 있는 카리브판과 남아메리카판의 경계에서 발생했다. 지질학자들은 이에 따라 비슷한 시기에 인접국에서 발생한 두 강진이 직접 연관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지진은 콜롬비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칼리를 비롯해 페레이라, 키브도, 마니살레스 등 서부 여러 지역을 강타했다. 인접국인 에콰도르와 파나마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 콜롬비아 지질조사국은 이번 지진이 자국에서 기록된 지진 가운데 "21세기 들어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고 밝혔다. 이후 여진도 21차례 관측됐다.

주콜롬비아 한국대사관은 이날 긴급 공지를 통해 "보고타 지역에서도 강한 진동이 감지됐으나 현재까지 중대한 구조적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콜롬비아에는 약 800명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대부분 보고타에 집중돼 있다.

TOPSHOT-COLOMBIA-EARTHQUAKE <YONHAP NO-4000> (AFP)
10일(현지시간) 콜롬비아 페레이라에서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사람들이 생존자를 찾고 있다./AFP 연합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콜롬비아 대통령은 취임한 지 사흘 만인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신속한 복구 자금 조달을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는 "우리는 국민을 혼자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은 우리 마음속에 있고 우리는 온 마음을 다해 국민을 돌볼 것"이라고 말했다.

◇ 공항 무너지고 2700명 실종 신고…구조 총력전
피해는 콜롬비아의 대표적인 커피 생산지인 고산지대 리사랄다주에 집중됐다. 특히 진앙에서 약 56㎞ 떨어진 인구 약 50만명의 도시 페레이라에서는 마테카냐 국제공항 여객터미널 지붕 일부가 무너지면서 3명이 숨졌다. 콜롬비아 민간항공청은 이곳을 포함한 서부 6개 공항의 운항을 중단했다.

인구 약 200만명의 칼리에서는 주민들이 구조대·군인들과 함께 무너진 건물 잔해를 뒤지며 생존자 수색에 나섰다. 뉴욕타임스(NYT)는 여러 붕괴 현장에서 사람들이 잔해 속 생존자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주변에 끊임없이 조용히 해달라고 요청한 채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민간이 운영하는 실종자 신고 웹사이트 데이터베이스에는 이날 밤까지 2700명 넘게 등록됐으며, 실종자는 주로 칼리와 페레이라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COLOMBIA EARTHQUAKE <YONHAP NO-0976> (EPA)
10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마니살레스에서 지진으로 첨탑이 붕괴된 로사리오 성모 대성당을 사람들이 둘러보고 있다./EPA 연합
◇ 지역 상징 성당 첨탑 붕괴…피난민 형제 또 재난
이번 강진의 위력은 도시 곳곳에서 확인됐다. 콜롬비아에서 가장 높은 성당인 성모 로사리오 대성당의 첨탑 일부가 무너졌다. 페레이라 북쪽 마니살레스에 위치한 높이 112m의 네오고딕 양식 성당으로 이 지역을 상징하는 건축물이다.

지난 6월 베네수엘라 지진을 피해 콜롬비아로 이주했다가 이번에 또 재난을 겪은 10대 형제도 있다. 베네수엘라 출신 데이비(17)와 윈데르 델핀(15)은 지난 지진으로 할머니, 어머니, 남동생을 잃은 뒤 이발사인 아버지를 따라 칼리에 터를 잡고 지내왔다. 다행히 세 사람은 무사히 대피했다.

기적 같은 구조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칼리의 5층 건물 붕괴 현장에서 구조대가 생후 6개월 아기와 그 모친을 구조했다.

◇ 미국·멕시코 등 국제사회 지원 약속
이웃 국가들은 즉각 지원 의사를 전달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우리는 콜롬비아 국민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고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한 준비가 돼 있다"며 1550억 달러(약 220억원) 규모의 구호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같은 날 "우리는 콜롬비아와 소통하고 있고 구조대, 의료진, 물자, 기타 필요한 모든 지원을 즉시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도 지원 의사를 표명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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