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400%+1270만원… 31일 투표
5.5만대 생산차질 '조기 정상화'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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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전 1시 30분께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 5월 6일 양측이 상견례를 실시한 이후 111일 만이다.
노사는 기본급 10만원 인상, 경영성과금 400%+1270만원, 주식 15주, 해시포인트 50만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 잠정합의안은 오는 31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 최종 타결된다.
임금성 보상만 놓고 보면 상당한 규모지만, 당초 노조가 제시했던 요구안과 비교하면 사측 역시 선방했다는 평가다.
노조는 앞서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전년도 순이익의 30%에 해당하는 성과급 등을 요구했지만 최종 합의된 기본급 인상액은 10만원으로 요구액에 미치지 못했다. 성과급 역시 마찬가지다.
오히려 이번 합의는 사측이 임금 비용 상승을 일정 수준으로 관리하고, 노조는 임금 외 요구사항에서 성과를 확보한 절충안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조가 챙긴 대표적인 성과는 정년연장과 신규채용이다. 노사는 법정 정년연장이 이뤄질 경우 이를 즉시 적용하고, 현행 임금피크제를 더 확대하지 않기로 했다.
정년연장을 요구해 온 노조 입장에서는 법정 정년이 실제 연장될 경우 임금피크제 확대 없이 정년연장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물론 이는 사측에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향후 정년이 연장될 경우 인건비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데다 임금피크제를 추가로 확대하지 않기로 한 만큼 정년연장에 따른 비용 증가 폭이 커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내년과 내후년에 걸쳐 기술직 500명을 신규채용하기로 한 것도 노조가 내세울 수 있는 주요 성과다.
특히 신규채용 시점이 현대차가 피지컬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등을 활용해 생산현장의 자동화·로봇화를 확대하는 시기와 맞물린다는 점도 주목된다. 자동화가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신규채용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가 향후 노사관계의 또 다른 쟁점이 될 수 있다.
해고자 복직 문제에서는 사측이 방어에 성공한 측면이 있다. 해당 요구안은 노조 집행부가 정년연장과 함께 이번 임금교섭에서 강하게 요구했던 안건이었지만, 합의안에는 노조가 요구한 방식의 전면적 복직은 담기지 않았다.
사측 역시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등 미래 제조기술 도입과 관련해 실질적인 성과를 확보했다. 생산현장의 기술 전환이 빨라지는 상황에서 자동화와 인력 운영을 둘러싼 노사 간 충돌 가능성을 줄이고, 향후 기술 도입 과정에서 협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교섭 과정에서 발생한 생산 차질과 협력사 피해는 단기간에 해소하기 어려운 과제로 남게 됐다.
노조는 지난달부터 부분파업과 특근 거부를 이어갔고, 지난 21일에는 10년 만의 전면파업까지 단행했다. 누적 파업 시간은 60시간, 생산라인 기준으로는 120시간에 달했다. 이에 따른 생산 차질은 약 5만5000대로 추산되며 매출 손실 규모도 2조3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사가 더 이상의 피해 확대를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어렵게 잠정합의를 이뤄낸 만큼, 하반기 생산 및 신차 생산에 총력을 다해 글로벌 최고 품질의 모빌리티로 고객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