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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전위 예술가 구사마 야요이 별세…향년 9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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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6. 08. 2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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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겪은 환각 증세 예술로 승화
PEOPLE-YAYOI KUSUMA/
구사마 야요이가 2013년 11월 7일 미국 뉴욕 데이비드 즈워너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회의 언론 시사회 중 '수백만 광년의 영혼들(The Souls of Millions of Light Years Away)'이라는 제목의 무한 거울의 방 설치 작품 안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로이터 연합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전위 예술가 구사마 야요이가 향년 97세로 별세했다고 교도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이 27일 보도했다.

구사마 야요이 미술관은 27일 공식 성명을 통해 구사마가 지난 14일 도쿄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미술관 측은 "구사마는 시각 예술과 퍼포먼스, 문학을 아우르며 국제적인 평가를 받은 선구적 아방가르드 예술가였다"며 "생애 마지막 날까지 붓을 내려놓지 않고 그림을 그렸으며, 영원한 사랑과 불멸의 영혼에 대한 탐구를 계속했다"고 전했다.

1929년 일본 나가노현 마쓰모토에서 태어난 구사마는 어린 시절부터 겪은 환각 증세를 예술로 승화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57년 미국으로 이주한 그는 캔버스 전체를 점으로 채우는 '무한 그물(Infinity Net)' 연작과 전통적인 조각 재료 대신 천·고무·솜·비닐·가죽 등 부드럽고 유연한 가변적 재료를 사용해 제작하는 소프트 조각을 선보이며 두각을 나타냈다.

1960년대에는 베트남 전쟁 반대 시위와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주도하며 사회적 논란과 주목을 동시에 받았다.

1973년 귀국한 그는 건강 악화로 4년 후 도쿄의 한 정신 병원에 자진 입원했으며, 병원 인근 스튜디오를 오가며 창작 활동을 이어갔다.

Japan Obit Yayoi Kusama
2012년 11월 23일 홍콩에서 열린 라베넬 경매 언론 시사회에서 한 남성이 구사마 야요이의 작품 '호박' 옆을 지나가고 있다./AP 연합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 일본관 대표 작가로 참여하며 예술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특유의 물방울무늬 호박 조각으로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2003년 프랑스 예술문화훈장을 받았으며 2009년 일본 문화공로자, 2016년 일본 문화훈장을 받았다.

구사마의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관(MoMa), 런던 테이트 모던 등 세계 주요 미술관에 전시됐으며, 2014년 경매에서는 당시 생존 여성 작가 최고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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