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차주 부담 우려 추가 인상엔 '신중'
반도체 호조…성장률 3.3%로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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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7월 금통위에서 0.25%포인트 올린 데 이어 두 달 연속 금리를 높인 것이다. 2000년대 들어 한은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사례가 세 차례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란 평가다. 이에 기준금리는 작년 2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한은이 연속으로 금리를 인상한 가장 큰 원인은 물가 상승 우려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이 다른 품목으로 파급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 확대에 따른 국내 소득 증가가 수요를 자극하면서 물가 상승세를 부추길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실제 에너지·식료품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2.6%를 기록해 2023년 12월(2.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은이 전망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모두 2.5%로, 각각 5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0.2%포인트 높아졌다.
신현송 총재는 선제적인 통화정책 대응이 통화긴축으로 발생할 수 있는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신 총재는 "강한 성장세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높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물가 상승세가 더 확산하기 전에 조기에 대응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경제에 미치는 비용을 줄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 총재는 연이은 금리 인상으로 인해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선 공감했다. 한은 추산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5%포인트 오를 경우 전체 차주의 이자 부담은 약 3조70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주담대 금리 상승 과정에서 당장 금리가 낮은 변동형 주담대를 선택한 차주 비중이 68.1%로 12년 만에 가장 높았던 만큼, 향후 시장금리가 추가로 오를 경우 이들 차주의 이자 부담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은은 향후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속도 조절을 예고했다. 짧은 기간 두 차례 연속 금리를 올린 만큼 향후 실물경제에 나타나는 파급 효과를 점검하겠다는 취지다. 그럼에도 금통위원들의 6개월 후 기준금리 전망을 반영한 점도표의 중간값이 지난 5월 3.00%에서 이달 3.25%로 높아지면서, 내년 2월까지 한 차례 이상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신 총재는 "남은 네 차례 회의에서 한 차례 정도 추가 인상하는 수준으로, 완만한 긴축 경로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3.3%로 0.7%포인트 상향했다. 이는 정부 전망치(3.0%)를 웃도는 수준으로, 2021년(4.7%)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반도체 경기 호조가 전망치 상향에 0.35%포인트 기여했고, 3대 메가프로젝트 등 투자 확대와 예상보다 제한적인 중동전쟁 여파도 각각 0.1%포인트씩 영향을 미쳤다. 한은은 내년에도 반도체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 역시 기존 2.1%에서 2.9%로 0.8%포인트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