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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6월 17일 열린 제12회 이사회에서 '대전 서남부터미널 개발사업 대출약정 체결의 건'을 의결하고 같은 달 400억원 규모의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현재는 건축물 공사용 도면과 구조계산서, 시방서 등을 포함한 설계도서를 작성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설계 작업을 마친 뒤 내년 상반기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과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대전 서남부터미널 개발사업은 대전 중구 산성동 759-33번지 일원 1만6272㎡ 부지에 지하 5층~지상 48층, 4개 동, 829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을 짓는 프로젝트다. 롯데건설은 시행사인 ㈜루시드로부터 시공권을 확보했다. 수주액은 3982억원이며 완공 목표 시점은 2029년 11월이다. 한때 하루 이용객이 약 8000명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약 120명으로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을 롯데건설이 2020년대 들어 추진해 온 '종합 디벨로퍼' 전략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건설사가 발주받은 공사를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업지를 직접 발굴하고 사업 구조를 설계한 뒤 금융조달과 시공, 운영까지 관여하는 사업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롯데건설은 그동안 마곡 마이스(MICE) 복합개발사업 등을 통해 개발사업 역량을 키워왔다. 2022년에는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종합 디벨로퍼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올해 들어서도 개발사업 확대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3월 롯데그룹 내 디벨로퍼 역할 확대와 고부가가치 사업 발굴을 주요 경영전략으로 제시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디벨로퍼 역량을 확보할 경우 롯데건설은 그룹 계열사와 연계한 대규모 개발사업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쇼핑 등 주요 계열사가 보유한 부동산이나 그룹 차원의 국내외 개발 프로젝트에 초기 단계부터 참여할 수 있어서다.
대전 서남부터미널 역시 롯데건설 입장에서는 단순히 3982억원 규모의 공사 물량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 국내 개발사업 수행 능력을 축적할 수 있는 사업이라는 평가다. 향후 지방 원도심과 유휴부지를 활용한 복합개발사업 수주에도 실적을 활용할 수 있다.
문제는 분양시장이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단순 도급에서 벗어나 개발사업 비중을 확대하면서 우량 사업지를 둘러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사업성이 검증된 그룹 계열 프로젝트와 달리 외부 개발사업에서는 사업지 확보부터 자금조달, 분양까지 전 과정에서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특히 서남부터미널이 들어서는 대전 중구의 미분양 증가세가 부담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대전 중구의 미분양 주택은 1289가구로 대전시 전체 미분양의 약 63%를 차지한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약 38% 늘어난 규모로 같은 기간 대전시 전체 미분양 증가율인 22.9%를 웃돈다. 대전시는 중구 선화동을 중심으로 신규 아파트 입주·분양 물량이 집중된 영향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결국 롯데건설이 내년 상반기 예정된 본 PF와 분양 과정에서 사업성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미분양 부담을 뚫고 분양 성과를 낼 경우 서남부터미널 사업은 롯데건설이 추진하는 디벨로퍼 전략의 또 다른 주요 실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