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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이터 연합뉴스 |
이로 인해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12일 장중 한때 배럴당 110달러까지 치솟았다. 유가급등은 이미 점증하던 물가 상승 압력을 한층 더 높인다. 이미 미국 내 디젤유 가격은 전쟁 발발 이후 60% 넘게 올랐다.
인플레이션 장기화가 예고되면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5% 턱밑까지 올랐다. 30년물 금리는 5.38%까지 치솟았다. 2007년 6월 이후 약 19년 만의 최고점이다.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 국채금리 급등 영향으로 우리 국고채 3년물 금리도 4%를 넘어섰다. 2023년 11월 이후 3년여 만의 최고치다. 국채금리 상승은 기업 자금 조달 및 가계 대출 비용을 추가로 높인다. 가계부채가 이미 2000조원을 넘었다. 최근 '영끌' '빚투'로 젊은 층 등 일부 가계는 수억원의 대출 부담을 지고 있다. 게다가 7~8월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한국은행은 추가 금리 인상 여지를 남겨 놓았다.
유가 불안이 가장 우려된다. 한국은 전체 원유의 3분의 1 이상을 사우디아라비아에 의존하는 등 중동 수입비중이 60%를 웃돈다.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 기업 수익이 악화할 뿐 아니라 이미 만연한 고물가 기대 심리에 다시 불이 붙을 것이다. 더 우려되는 것은 유가 외에 다른 원자재 가격도 동시에 오른다는 점이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선물 가격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알루미늄·아연 등 다른 산업 금속은 물론 금·은 등 귀금속, 곡물 가격까지 급등하고 있다.
물론 지난 2월 말 시작된 이란전 개전 이후 세계적으로 기업과 정부, 개인들이 상당한 적응력과 회복탄력성을 보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각국 경제 내부의 피로감이 높아지고 축적해 놓은 비상 자원도 점차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각국의 원유 비축도 급감했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 물가 상승세와 장기채권 금리 등 금융시장 요동은 그 징표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공급망 위기와 기업 수익 악화에다 주식·채권가격 급락 등 금융 불안이 커질 수 있다. 정부는 물론 가계·기업도 공급망 위기와 물가 상승, 금융 충격이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위기 가능성에 대비할 때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