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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새 사령탑 이재근…비은행 1등·글로벌 경쟁력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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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 박서아 기자

승인 : 2026. 09. 1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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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세대교체' 이끌 검증된 CEO
재무·전략·영업력 갖춘 정통 KB맨
자회사 CEO 인선 통해 체제 구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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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 새 사령탑에 오르게 된 이재근 부문장. 2023년 차기 회장 후보 선출 과정에선 국민은행장이었던 만큼 롱리스트에 포함됐었지만, 1차 압축 후보군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었다.

3년이 지난 현재 이 부문장은 KB금융의 미래를 설계할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됐다. 일각에서는 양종희 회장이 보여준 높은 경영성과 때문에 이번 이재근 부문장 선정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과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등 경쟁사 CEO들이 모두 연임에 성공한 상황에서, 가장 높은 실적을 나타냈던 양 회장의 교체를 두고 금융권 전반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 부문장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그룹 내부 인사들은 충분히 준비된 CEO이자 검증된 CEO라고 강조하고 있다.

오는 11월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지만, 남은 두 달간의 시간 동안 이 부문장은 KB금융의 미래 성장전략과 비전을 수립하고, 이를 실현시켜 나갈 일꾼들을 추리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연말 KB금융 그룹사 11곳 중 10곳의 CEO가 임기 만료를 맞는다. 이 부문장과 함께 그룹 각 부문을 이끌어온 이창권 부문장과 김성현 부문장도 임기가 끝난다.

KB금융은 양종희 회장 체제에서 국내 1등 금융그룹으로 위상을 다졌다. 하지만 바통을 이어받을 이 부문장이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KB금융은 그룹 내 자회사 대부분이 업권 내 상위권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1등 금융사는 한 곳도 없다. 과거 윤종규 전 회장 시절 인수합병(M&A) 덕에 만들어진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로 높은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지만 언제든지 경쟁사에 뒤처질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금융사처럼 세계 무대에서 영향력을 나타내기에도 아직 갈 길이 멀다. 해외시장에서 벌어들인 수익 규모는 신한금융에도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그룹 글로벌부문장을 맡아온 전력이 있는 만큼, KB금융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려야 하는 점도 이 부문장의 핵심 과제 중 하나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6월 2일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경영승계 절차에 착수한 이후 3달이 넘는 기간 동안 12명의 후보를 검증하고 경쟁을 붙여 이재근 그룹 글로벌부문장·WM·SME부문장을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예상과 달리 KB금융 회추위가 세대교체를 선택하자 금융권은 놀라움을 나타냈지만, 이 부문장의 커리어를 보면 "될 사람이 됐다"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 부문장은 1993년 주택은행으로 입행한 전통 KB맨으로, 재무와 전략, 영업까지 '삼박자'를 갖춘 준비된 CEO다. 그는 현재 KB금융을 리딩금융으로 이끈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과 현대증권(현 KB증권), 우리파이낸셜(KB캐피탈) 인수를 주도했고, 이례적으로 상무 시절 그룹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맡아 재무를 총괄하고 살림을 책임져왔다.

2022년에는 국민은행장에 취임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은행 수익성을 끌어올려, 2025년 경쟁사를 제치고 리딩뱅크에 올라설 수 있는 기반을 다져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5년부터는 그룹 부문장으로서 글로벌과 WM, SME 등 KB금융의 핵심 영역을 도맡아 왔다. 이 부문장에 대해 잘 아는 KB금융 관계자는 "재무와 전략, 영업 등 금융그룹 CEO로서 필요한 커리어는 모두 거친 인물"이라며 "은행장으로 선임될 당시에도 준비된 은행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부문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택한 회추위의 기대는 명확했다. '국내 1등'이라는 현실 안주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준비였다. 조화준 회추위원장은 이 부문장 선임 이유로 "KB금융의 미래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훌륭히 이끌어낼 만한 역량이 있는 CEO 후보"라는 점을 들었다.

이 부문장이 11월 임시 주총 이후 사령탑에 오르면, KB금융 미래 비전을 수립하고 이를 함께 실현해 나갈 인사들을 등용해야 한다. 현재 은행과 증권, 보험 등 자회사 10곳의 CEO가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데, 특히 이홍구 KB증권 WM부문 대표와 구본욱 KB손보 사장, 빈중일 KB캐피탈 사장, 김영성 KB자산운용 사장, 성채현 KB부동산신탁 사장 등 5명은 한차례 이상 연임을 했기 때문에 교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게다가 그동안 그룹에서 육성해왔던 후보군 중에서 이 부문장이 차기 회장으로 선임된 만큼, KB금융의 미래를 준비할 후계구도를 재정비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윤종규 전 회장부터 양종희 회장, 이재근 부문장까지 충분한 경쟁을 거쳐 이뤄낸 승계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나갈 필요성이 있다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KB금융이 국내 리딩금융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금융사들과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기 위해선 본업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려야 한다. 국민은행은 경쟁사들과 리딩뱅크 위상을 두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지만, 증권, 보험, 카드 등 비은행 자회사 중 국내 시장에서 1등을 차지하고 있는 곳이 없는 상황이다. 은행장 시절 보여준 경영능력을 비은행 자회사로 확장해 나가야 하는 점도 과제다. 특히 오랜 시간 KB금융의 발목을 잡아왔던 글로벌 영역에서도 이제 성과를 내야 하는 시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서 성장은 점차 한계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라서 금융그룹들도 해외시장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데, KB금융은 과거 BCC 등 실패 사례도 있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KB뱅크 정상화를 비롯해 해외 시장에서 수익성 강화와 리스크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박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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