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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청약 두고 금감원 vs 미래에셋 ‘진실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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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6. 09. 1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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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전문투자자 등록, 6월에만 타사 대비 3배 달해
전문투자자 등록 전원이 PB 개인 휴대전화로 먼저 요청
금감원 "PB들 개인통화 내역 살펴볼 수 밖에 없는 부분"
미래에셋 노조 "금감원 조사 방식 우려"
미래에셋증권 본사 전경
미래에셋증권 본사 전경/미래에셋증권
금융감독원이 미래에셋증권 거점점포 검사에 착수한 가운데 미래에셋 노동조합이 해당 검사가 과도하다며 시위를 예고했다. 노조 측은 금감원이 전국에 있는 영업 PB들을 서울로 불러 개인 통화내역을 요구하고 있고, 이러한 과도한 검사 탓에 여의도에서 을지로로 이전하려던 일정도 지키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금감원 측은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검사가 과도한 수준이 아니라고 선 긋고 있다. 금감원이 검사에 나서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청약을 앞두고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전문투자자 등록을 먼저 요구했느냐다. 실제 스페이스X 청약이 있던 6월에 미래에셋증권 전문투자자가 갑자기 대폭 늘었는데, 그 규모가 전문투자자 수가 가장 많은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보다 3배 많은 수준이다.

특히 당시 등록한 전문투자자 전원이 PB들의 회사 번호가 아닌 개인 휴대폰으로 먼저 전화해 등록을 요청했다고 전해진다. 이에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 영업 PB들 대상으로 당시의 통화내역 등의 증빙을 요청하고 있고, 이를 두고 미래에셋증권 노조 측은 사생활과 개인정보 영역에 해당한다고 반박하는 상황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노조는 최근 성명서를 내고 금감원의 검사로 인해 업무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금감원 본사 앞 규탄 시위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미래에셋증권 노조는 지난 16일 낸 성명서에서 6월 5일부터 7월 16일까지 진행된 1차 검사로, 여의도에서 센터원으로 사무실 이전을 앞둔 일정이 연기되는 등 업무 차질을 겪었다고 밝혔다. 실제 여의도 연금자산관리센터 직원 40여명은 7월 10일 을지로로 이전할 예정이었는데, 해당 직원들이 이전할 장소에 금감원 감사장이 꾸려지면서 일정이 지연됐다는 설명이다.

노조 측은 성명서에서 "9월 14일부터 진행된 추가 조사 과정에서 전국 영업점 직원 약 150명이 서울로 소환됐다"며 "개인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 사생활과 개인 정보 영역에 해당하는 자료까지 요구한다면, 법적 근거와 필요성, 정당성이 명확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미래에셋증권은 개인과 법인투자자 대상으로 스페이스X 청약을 진행한 바 있다. 해당 청약은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사모청약이기 때문에 일반투자자는 참여할 수 없었다. 금감원은 당시 청약 진행을 앞두고 미래에셋증권의 전문투자자 등록이 급격하게 늘었다는 점을 주의깊게 보고 있다. 현행법상 금융사가 직접 일반투자자에게 전문투자자 등록을 권유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미래에셋증권 측이 직접 권유를 했는지가 이번 검사의 쟁점이다.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이 등록한 전문투자자는 총 3154명(7월말 기준)인데, 이중 스페이스 X공모주 청약이 있던 6월에 376명이 급증했다. 올초부터 7월말까지 전문투자자가 총 789명이 늘었는데 이중 절반 가까운 수준이 6월에 집중된 것이다. 전문투자자 규모 상위 증권사들을 살펴봐도 해당 기간 삼성증권이 102명, 한국투자증권이 125명, 키움증권이 75명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전문투자자만 6월에 타사 대비 3배 많은 규모가 등록된 것이다.

금감원이 영업 직원들의 개인 통화내역을 요구한 배경이기도 하다. 금감원에 따르면 스페이스X 청약 당시 전문투자자로 등록한 고객 100% 전원이 회사의 직통번호가 아닌 PB들의 개인 휴대전화를 통해 전문투자자 등록 의사를 밝혔다. 만약 회사 직통번호로 의사 표현을 했다면 내부통제와 투자자 보호 등을 이유로 녹취가 의무적이라 해당 내용에 대해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하지만 개인 휴대전화를 통해 의사를 밝혔다면 녹취를 남기기 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 상황이다. 금감원이 영업직원들을 대상으로 고객들과의 통화내역과 카카오톡 등 전문투자자 의사를 밝힌 내용을 확인하고자 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업무상의 증빙을 요청한 건인데 이것을 개인정보보호 이슈로 보고 있다"면서 "전문투자자 등록 전원이 직원 휴대폰으로 직접 먼저 전화를 걸어 의사를 표현했다는 부분도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현재 당시 전문투자자로 등록했던 고객들 대상으로 설문협조요청을 보내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청약 관련 어떤 방식으로 알려줬는지 등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특히 이번 사안은 향후 거점점포 특히 영업 PB들에게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사모펀드 청약처럼 전문투자자만을 대상으로 한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PB들이 개인 휴대폰으로 일반투자에게 전문투자자 권유를 했을 경우, 녹취나 통화내역이 없다는 이유로 이같은 불법 행위가 문제시 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증권사들의 거점점포 영업 행태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금감원 측은 "고객 자금이 마이너스로 손실이 나야만 피해가 발생했다고 볼 게 아니라, 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부터 내부통제와 고객 보호 요건 등이 잘 갖춰졌는지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노조 측은 이에 대해 영업점 PB들의 경우, 직통번호로 통화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 VIP 고객들은 개인 휴대전화로 통화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음주부터는 미래에셋증권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이번 금감원 조사에 대한 설문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금감원이 PC등 데이터 제공 동의서를 요구하고 있어 직원들 대상으로 의견 청취를 하기 위해 전수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현재 금감원 앞에서 언제 시위를 하겠다는 계획은 없고, 일단 집회 신고를 낸 상황"이라고 밝혔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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