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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주들, “종편 광고단가 낮출수 밖에…”

광고주들, “종편 광고단가 낮출수 밖에…”

기사승인 2011. 12. 1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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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관련자들 높은 광고 단가 부당성 성토
우남희, 이승진 기자] 부실한 종합편성 채널(이하 종편)편에 대한 전문가들과 프로그램 제작 관계자, 광고 담당자들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강재원 동국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연성화와 선정성을 지적했다. 강교수는 “종편이 개국 후 우려했던 대로 본 프로그램에서 폭력성과 선정성이 많이 보였다”며 “또 뉴스를 일종의 가십거리로 만드는 경우도 많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당초 종편이 보수적인 색깔을 가지지 않을 것이란 예상을 했지만 몇몇 종편 채널들에서는 정치인이 등장해 사적인 의견을 보이는 등 이데올로기적 프레이밍이 목격됐다”고 편향된 정치성도 꼬집었다.

최규성 문화평론가는 케이블 방송보다 질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지금으로서는 케이블 수준이다. 오히려 케이블 수준이 진보하고 있다”며 “지상파와는 다른 시각으로 프로그램을 제작,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모든 면에서 지상파와 1대1 대결은 안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연우 언론정보학회장은 종편이 언론 시장의 물을 흐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대 이하인 건 콘텐츠의 질과 신문시장 70% 차지하고 있는 보수 세력들이 또 보수적인 방송으로 다양한 언론 관점들이 사회적으로 표현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회장은 “방송 전 충분한 준비 없이 무리하게 개국해 방송사고도 잦다. 또 시청률 은 1%도 잘 안나오는데 비싼 광고료를 내세우며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는 공정 거래를 근본적으로 뒤 흔들고 있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일반 방송 실무 제작진들도 종편에 낮은 점수를 주고 있다. 한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는 “지상파가 종편과 같은 선상에서 비교, 경쟁되는 걸 원치 않는다”라며 “케이블 매체로 보고 있다. 프로그램 브랜드 파워 면에서 비교되는 자체가 어폐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국된 지 얼마 안 돼 뭐라 말하기 그렇지만 여태까지 봤을 때 시청률 호응(시청률)이 기대에 못 미치는 거 보면 앞으로도 시청자들에게 크게 어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상파와 유사한 프로그램, 지상파 흉내 내는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해서 지상파가 될 수는 없다”고 평가 절하했다.

광고 대행사들의 원성도 자자하다. 한 광고대행사 관계자는 “종편들이 시청률은 채 1%도 안되는 등 굉장히 낮은 수준인데, 광고비 수준은 지상파의 70~80% 수준을 요구하며 압박을 심하게 가하고 있다”며 “이렇게 낮은 시청률이 계속 이어진다면 광고 단가도 그에 따라 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 광고대행사 임원은 “종편에서는 중간광고가 허용되며 광고의 개수도 늘어났지만 아직까지는 실질적인 광고 효과가 나타난다고 생각되지 않는다”며 “지상파 방송에 익숙한 시청자들이 중간광고가 시작되면 오히려 채널을 돌리고 있다. 이런 부분도 감안해서 광고 단가가 조절돼야 한다”고 전했다.

종편의 개국에 따라 고래등 사이에 낀 새우가 된 일부 연예인들도 고민에 빠져 있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종편이 개국하면서 가요 프로그램이 무더기로 늘어나 리허설도 제대로 못한 채 무대에 오르고 있다”며 “또 제대로 된 공개홀이 확보되지 못한 상황에서 녹화가 진행되고 있다. 조명, 음향 등 시설이 기존의 지상파 방송만큼 원활하지 못해 질적 하락이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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