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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 ‘아랍ㆍ아프리카 기적’ 모로코 4行, 절대강자 프랑스도 넘을까

[카타르월드컵] ‘아랍ㆍ아프리카 기적’ 모로코 4行, 절대강자 프랑스도 넘을까

기사승인 2022. 12. 1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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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SHOT-MOROCCO-FBL-WC-2022-FANS <YONHAP NO-2714> (AFP)
모로코 국민들이 10일(현지시간) 대표팀의 월드컵 4강 진출이 확정된 직후 수도 라바트 거리로 뛰쳐나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AFP 연합
질식 수비로 스페인에 이어 포르투갈마저 잠재운 모로코가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최대 이변의 나라로 우뚝 섰다. 아랍·아프리카 대륙 국가 최초로 4강에 오른 모로코는 잉글랜드를 따돌린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상대로 결승 진출을 다툰다.

모로코는 1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포르투갈과 대회 8강전에서 전반 42분 유시프 누사이리(세비야)가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키며 1-0으로 신승했다.

이로써 모로코는 아프리카 사상 첫 4강 진출의 이정표를 세웠다. 1970년 멕시코 대회를 시작으로 통산 6번째 월드컵에 나선 모로코 이전 8강 무대를 밟은 아프리카 국가는 1990년 카메룬, 2002년 세네갈, 2010년 가나 뿐이었다.

모로코의 돌풍은 우연이 아니다. 비결은 물샐 틈 없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질식 수비다.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5경기 동안 5골을 넣으면서 실점은 단 1골에 그쳤다. 이 1실점도 자책골이어서 사실상 이번 대회 실점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렇게 경기당 0.2실점의 놀라운 수비력이 빛을 발한 결과 조별리그에서 벨기에를 꺾고 16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스페인을 따돌렸으며 포르투갈마저 넘어섰다.

모로코의 4강행은 아프리카를 넘어 아랍권 전체의 쾌거로 받아들여진다. 아시아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을 통칭해 부르는 '메나'(MENA) 국가가 월드컵 4강에 진출한 것은 올해 모로코가 처음이다. 아랍권 국가들이 한 목소리로 모로코를 응원하는 이유다. 중동에서는 1994년 사우디아라비아가 16강까지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륙의 역사"라는 글을 남겼고 아프리카연합 의장인 마키 살 세네갈 대통령은 "역사적이고 환상적"이라고 언급했다.

내친 김에 월드컵 결승으로 가기 위한 모로코의 다음 여정은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프랑스다. 이날 프랑스는 해리 케인(29·토트넘)의 두 번째 페널티킥 실축을 놓치지 않고 2-1로 잉글랜드를 제압했다. 돌풍의 모로코와 절대강자 프랑스의 4강 대결은 14일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거행된다.

프랑스는 카림 벤제마, 은골로 캉테 등 대표팀 주축 선수들을 부상으로 대거 잃었음에도 킬리안 음바페(24)와 올리비에 지루(36)가 합을 이룬 신구 조화를 앞세워 가장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브라질이 8강에서 탈락한 현 시점에서 절대 1강으로 꼽히고 있다.

앞서 9일 진행된 8강 두 경기에서는 지난 대회 준우승국인 크로아티아가 브라질을 승부차기 끝에 4-2로 따돌리며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리오넬 메시(35)의 아르헨티나도 승부차기 접전 속 네덜란드를 4-3으로 제치며 4강에 안착했다.

이번 대회 4강까지 생존한 유일한 남미 국가는 아르헨티나다. 아르헨티나는 디에고 마라도나 전성기 시절이던 1986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에 월드컵 우승을 노린다.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의 4강 대결은 현지시간 13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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