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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워치-쩐의 전쟁] ④ 삼성증권, “제약·바이오IPO는 우리가 최고”…블루오션 전략의 대성공

[IPO워치-쩐의 전쟁] ④ 삼성증권, “제약·바이오IPO는 우리가 최고”…블루오션 전략의 대성공

기사승인 2021. 09. 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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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총괄에 임병일 전무 영입 조직보강
바이오·수의·약학 박사급 인재 보유
상반기 공모액 작년의 3배↑ '대흥행'
청약시간 초대형 IB 중 최초로 야간까지 확대
젊은층 공략…시장 저변 확대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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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의 기업공개(IPO) 시장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증시 호황으로 ‘공모주 광풍’이 불며 올해 13조원 이상이 IPO를 통해 조달됐다. 최근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형성된 후 상한가 마감)’, 공모주 ‘대어 불패’ 공식이 깨졌지만 공모주 투자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투자자들은 이제 점 찍은 회사의 IPO 주관사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공모주 투자 성공의 판단잣대 중 하나로 여긴다는 얘기다. 올 들어 지금까지 진행된 증권사들의 주관 성적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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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장지영 기자 = 삼성증권이 상반기 기업공개(IPO) 성적표를 받아 들고 활짝 웃었다. 제약·바이오 섹터의 성장 가능성을 일찍 간파해 7년 전부터 투자를 확대해 왔는데, 올해 실적 향상의 핵심동력으로 작용했다. 업계 2위인 한국투자증권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삼성증권은 올들어 IB 총괄 부문에 임병일 전무를 영입하고, 초대형 투자은행(IB) 최초로 공모주 청약을 야간까지 늘리는 등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 1월부터 이날까지 기업 8곳의 IPO 주관을 맡았다. 총 공모 규모만 1조7450억원으로, 상반기 만에 지난 한 해(5498억원)의 세 배가 넘는 성적을 거뒀다. 올 상반기 IPO 인수·주선 수수료 수익도 전년(23억8800만원) 동기 대비 582% 급증했다. 이는 HK이노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일진하이솔루스, 선진뷰티사이언스, 진시스템, 큐라클 등 알짜배기 기업들의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끈 덕분이다.

특히 이날 증시에 첫 발을 내딘 일진하이솔루스의 경우 공모가 3만4300원의 두 배인 6만86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개장 직후 가격제한 폭인 29.88% 오른 8만9100원을 기록하며 ‘따상(공모가 대비 2배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을 기록했다.

◇제약·바이오 IPO, “블루오션 전략으로 승부”
삼성증권은 제약·바이오 기업 상장에 특별히 강점을 지니고 있다. 올 상반기 상장시킨 회사의 80% 이상이 제약·바이오 기업일 정도로, 삼성증권의 IPO 부문엔 제약·바이오 부문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던 2014년부터 바이오 전문 투자은행(IB) 인력을 영입하는 등 ‘블루오션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 결과다.

통상 제약·바이오 기업은 기술특례상장 제도(기술성·사업성이 우수한 기업)를 통해 증시에 입성하기 때문에 해당 회사의 전문성을 이해하고 상장을 도울 수 있는 주관사를 선호하는 편이다. 이 때문에 상장 주관사 선정시 서울대학교 약학 박사 출신인 김원제 VP(차장급)를 비롯해 수의대·바이오 부문 박사급 인재를 다수 보유한 삼성증권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반기에도 차백신연구소가 삼성증권과 손을 잡고 기술성특례제도를 통해 증시 입성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올 상반기 상장시킨 회사의 대부분은 바이오·헬스케어 회사”라면서 “코로나19 사태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에 대한 재주목 시점에 맞춰 투자기회를 시장에 제공했다”고 말했다.

◇IB 조직 보강...투자자 저변 확대
삼성증권은 기존 인력에 더해 전무급 인력 보강을 통해 효율적인 의사결정과 딜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IB부문은 기업금융1본부·기업금융2본부·투자금융본부·대체투자본부로 나뉘는데, 신원정 전무가 IB부문 전반을 총괄하고 지난 6월 새로 부임한 임병일 전무(前 UBS증권 한국 대표)가 기업금융1본부과 기업금융2본부를 이끌고 있다. IPO 업무는 기업금융1본부에서 약 40여 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전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임 전무는 다수의 외국계 증권사에서 일하며 프리 IPO(상장전 투자 유치), IPO 등에서 굵직한 트랙 레코드(실적)를 보유하고 있어 삼성증권 IPO부문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10일 초대형 IB 최초로 온라인 공모주 청약 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확대했다. 일반적으로 공모주 청약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가능한데, 이를 야간 시간대로 늘려 투자자 저변을 넓히려는 조치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낮시간을 활용하기 힘들 것으로 추정되는 젊은 세대가 증권시장에 많이 유입된 만큼, 이번 온라인 청약시간 연장으로 이들의 공모주 청약도 한층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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