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펀드 1000억 조성… 푸드테크 기업 키운다
세종//아시아투데이 조상은 기자 =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글로벌 농축산업 시장이 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업 100년을 책임질 신(新)산업 '푸드테크'를 전면에 내세우며 FTA를 정면 돌파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푸드테크'는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 합성어로, 식품 생산·유통·소비 전 과정에 IT·BT·로봇 등 첨단기술이 결합한 신산업이다. 대표적으로 식품성 대체식품, 식품 프린팅·로봇 등을 활용한 제조공정 자동화, 온라인 유통플랫폼, 무인 주문기, 조리·서빙&·배달 로봇 등이다. 27일 농식품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식품 소비트렌드가 환경과 건강 중시, 개인 맞춤형 소비, 비대면 활성화 등으로 변화하면서 푸드테크 산업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세계 푸드테크 시장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38% 고성장했다. 특히 2020년 세계 푸드테크 시장 규모는 약 5442억 달러(한화 약 665조 원)를 기록했을 정도이다. 국내에서도 푸드테크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31.4% 성장세를 보였고, 2020년 한해에만 전체 식품·외식·유통시장(570조 원)의 약 10.7% 수준인 약 61조 원을 차지했다. 분야별로 온라인 식품거래 43조 원, 케어푸드 12조 원, 간편식 4조 원, 대체식품 209억 원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푸드테크 산업 성장률은 식품산업 전체 성장률보다 월등히 높아 식품산업의 활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식품부가 스타트업 중심으로 푸드테크 산업화 관련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는 2022년 2개였던 푸드테크 유니콘기업을 2027년까지 30개로 육성하겠다는 복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푸드테크 산업 선도 혁신 기업 육성을 위해 사업단계별로 안정적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혁신기술의 사업화 촉진 및 시장 확대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칭)푸드테크사업자 신고제 도입', '(가칭)푸드테크 혁신클러스터 지정·육성', 컨설팅 분야별 전문가의 기업 맞춤형 솔루션 제공, 창업보육 권역별 푸드테크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플랫폼 및 디지털 식품정보 플랫폼 구축,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입점 및 마케팅 지원 확대 등이다. 특히 농식품부는 2027년까지 1000억 원 규모 푸드테크 전용 펀드 조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농식품부의 정책은 푸드테크 분야별 곳곳에서 신규 스타트업의 등장을 촉진하는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일례로 김치 생산 기업 '나리찬'의 경우 자동화 로봇설비를 적극 활용해 'K-김치'의 세계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에 따르면 나리찬은 1일 생산량 40톤 이상 자동화설비 및 로봇설비를 도입하며 김치의 세계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린로드는 대체식품 분야의 신흥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2017년 설립된 그린로드는 카페인 없는 커피대용품 '작두콩' 등 활용한 캡슐, 액상스틱 등 커피 제품을 생산하며 2021년 매출액 5억6000만원을 달성했다. 또한 어린 작두콩 깍지차, 돼지 감자차, 호박팥차 등 다양한 제품을 시장에 출시 중이다. 메디프레소는 IoT 기반 국내 최초 티 캡슐 제조·생산 푸드테크 기업이다. IoT를 기반으로 한 메디프레소의 캡슐머신은 핸드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예열, 티캡슐 별 추출 조건 등을 손쉽게 설정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최근 국내 푸드테크 산업에서 주목받는 대표 분야로는 식품로봇이다. 조리·서빙·주문 등 외식산업 분야 로봇·장비 도입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서빙로봇 보급대수는 2022년 5000대, 시장규모는 1300억 원으로 추정됐다. 무인주문기의 경우 2019년 5000대에서 2021년 2만대로 4배 수준 증가했다. 농식품부는 세포 배양식품, 식물기반식품, 간편식, 식품프린팅, 식품스마트 제조, 식품 스마트 유통, 식품 커스터마이징, 외식 푸드테크, 식품 업사이클링, 친환경 포장 등 푸드테크 10대 핵심 분야에 대한 기술경쟁력 확보 및 2027년까지 융복합 인재 3000명 양성을 추진하고 있다. 제품 및 서비스 혁신으로 소비자의 만족도 증대, 농가 소득원 추가 창출 그리고 국가 전체적으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및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를 구축하겠다는 게 농식품부의 복안이다. [제작지원: 2023년 FTA분야 교육홍보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