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날 “오늘 오후 5시까지 산소장비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산소장비를 확보하더라도 이날 오후 7시까지 설치하지 못하면 실종자의 생존률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진도 인근 해역의 바닷물살 강도가 저녁 6시 30분을 전후해 가장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기를 놓치면 바닷물살은 잠수부의 최대 유영속도인 2노트의 3배인 6노트까지 높아져 산소장비 설치 시기가 18일 오전 7시 전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진도 주민 등에 따르면 이 지역 해역에 비가 내릴 경우 거센 바람이 부는 사례가 많다는 점 또한 빠른 산소장비 설치를 부추기는 요소로 꼽힌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산소장비를 확보하더라도 언제까지 설치된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17일 오후 7시까지 장비설치를 실패할 경우 설치 시기가 내일로 미뤄지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했다.
해수부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해병대와 특전사 등의 특수부대도 물위에서 8시간 훈련을 한다”며 “정부가 아이들에게 특수부대보다 더 가혹하게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따졌다.
또 다른 학부모는 “정부가 얘들을 죽이려고 한다”며 “늑장대처로 장병의 목숨을 앗아간 천안함 사태를 되풀이 하려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한편 안산시 단원구 학생과 교사 339명 등 475명을 태운 세월호는 16일 오전 9시쯤 진도 인근 해역에서 좌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