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700여명이 넘는 탓에 아프리카 지역이 극도의 공포속에 있다”며 “기니 현지의 일부 주민들은 전염 경로를 차단하고자 ‘정글 칼’로 무장한 채 과학자들의 접근조차 막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를 돌보다 감염된 미국인 두 명을 미국으로 옮겨 치료하는 데 반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게시판에는 “에볼라가 미국에 퍼질 것”이라며 환자 이송을 반대하는 목소리로 뒤덮였다.
음모론도 퍼지고 있다.
음모론으로 이름난 알렉스 존스는 “에볼라가 미국을 강타하면 연방은행이 비상권력을 행사할 것”이라며 독재정치의 도래를 예상하고 나섰다.
존스는 그간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전염병을 퍼트려 사회혼란을 일으키고 정부는 이를 빌미로 독재 정치로 국민을 탄압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덕성여대와 유엔 여성기구가 개최하는 국제행사에서 주최 측은 나이지리아 출신 학생 3명의 참석을 허락하지 않았다.
의료봉사단체 ‘굿뉴스의료봉사회’는 아프리카 4개국에서 열기로 한 행사에 비슷한 논란이 일자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
영국 글래스고에서는 영연방(커먼웰스) 경기대회에 출전한 시에라리온 사이클 선수들이 잠적하기도 했다.
영연방 경기대회의 시에라리온 선수단은 ‘보건 비상사태’가 선포된 고국에 돌아가는 시기를 늦춰 영국에 좀 더 오래 머물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서아프리카 정상들이 국제회의 참석조차 지장을 받을 정도로 공포심은 높아지고 있다.
4일부터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대통령이 에볼라 대응을 이유로 불참키로 했고, 기니 대통령의 참석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WHO는 에볼라 공포가 누그러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홈페이지 게시판에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올리면서 패닉에 빠지지 말라고 권했다. 또 6일 긴급회의를 열어 국제적 대응과 공조를 통해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세계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할지 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