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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감염 미국인 본국 도착...“미 의료기관,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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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현 기자

승인 : 2014. 08. 03. 13:37

서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 중 치명적인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2명 중 한명인 켄트 브랜틀리(33) 박사가 2일(현지시간) 치료를 받기 위해 본국에 도착했다.

미국이 에볼라 바이스러스에 감염된 자국민을 송환해 치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미 CNN은 이번이 미국 의료기관에 대한 테스트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언론은 에볼라 환자를 미국으로 송환한다는 미 정부의 결정은 미국 내 많은 이들을 불안케 했지만, 미국 관리들은 일반 시민에게 어떠한 피해도 주지 않고 이들을 치료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선교 단체 소속인 브랜틀리 박사는 이날 정오 직전 최첨단 방역장치를 갖춘 특수 민간 항공기편으로 조지아주 매리에타의 도빈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뒤 곧바로 구급차를 타고 24㎞가량 떨어진 에모리대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도빈스 공군기지 대변인인 제임스 윌슨 중령이 밝혔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 경찰이 병원 후송 과정 내내 에스코트를 했다.

에모리대 병원에선 방호복을 입은 한 사람이 구급차에서 먼저 내린 뒤 브랜틀리 박사로 추정되는 방호복 차림의 또 다른 사람의 손을 잡고 병원 건물로 안내하는 장면이 CNN 방송에 포착됐다.

브랜틀리 박사의 아내 앰버는 남편과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대화를 나눴으며 “그가 미국으로 돌아와서 기쁘다” 말했다.

미국 정부는 브랜틀리 박사의 치료를 위해 에모리대 병원에 특별 격리병실을 설치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다. 이 병원의 의사들은 바이러스를 확실히 통제하면서 환자의 치료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에모리대가 에볼라 환자를 맞게 된 것은 방역 담당 부처인 보건부 산하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본부가 에모리대 캠퍼스에 있고, 두 기관 사이에 산학 협력 체제가 잘 구축돼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환자를 돌보다 감염된 미국인은 두 명으로, 나머지 한 명인 낸시 라이트볼(60·여)은 며칠 후 이 병원으로 후송될 예정이다.
이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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