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유가족들이 이야기하는 특검 추천 방식과 관련해서는 저희가 좀 더 고민해보고 진지하게 노력해보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특검 추천에 관해서는 자세히 말은 못 하지만 논의할 구석도 조금 남아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우윤근 정책위의장과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과의 실무협상을 통해서 특검 추천권을 사실상 야당 또는 진상조사위가 행사하는 조항을 특별법에 명시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 핵심 관계자는 “사실상의 추가협상인 셈”이라면서 “정책위의장 간 실무협상이지만 큰 틀의 기조를 흔들 수 있는 세부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이미 합의된 내용을 재논의하자는 새정치연합의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면서 완강하게 버티고 있어 13일로 계획했던 세월호법의 국회 본회의 처리는 유동적인 상황에 놓이게 됐다.
아울러 세월호 국조특위 여야간사인 조원진 새누리당, 김현미 새정치연합 의원간 벌이고 있는 증인채택 협상에서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등 야당에서 요구하는 증인이 포함되지 않을 경우, 아예 특별법 관련 합의를 `무효‘로 돌리고 새로 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남아있다.
박 위원장은 11일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실무협상 결과를 포함한 이번 합의의 배경과 내용을 의원들에게 보고하고 이해를 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위원장은 지난 8일부터 사흘 내내 유가족들과 소속 의원들을 만나 협상과정과 성과를 설명하는 등,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도 국회 본청 앞에서 농성 중인 유족들과 만나 “모든 것이 원하는 대로 안됐기 때문에 ’다 무효다‘라는 것은 지금까지 쌓은 탑을 무너뜨리는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저를 믿은 대로 계속 믿어달라. 시간이 가면 여러분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