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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13억 중국인 단장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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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은 기자

승인 : 2014. 10. 27. 06:00

1300억 투입 '상하이 뷰티사업장' 준공
현지 생산·연구·물류 통합허브 목표
2020년 3조원 매출 달성 청사진 그려
상하이(중국)· # 지난 21일 중국 상하이 팍슨백화점(淮海百盛). 화장품 브랜드 70% 이상이 수입제품으로 이뤄져 있는 1층 매장에는 설화수·라네즈 등 아모레퍼시픽 브랜드가 중간 쪽 명당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올해 매장 리뉴얼을 단행한 설화수는 좀 더 좋은 위치로 매장을 옮기고 규모도 2배 이상 커졌다. 설화수 홍보팀 왕둬둬(25·여)씨는 “단골손님은 윤조에센스를 한번에 4개씩 사갈 정도”라며 “탕웨이, 고원원 등 유명 배우들은 물론 중국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추천하면서 설화수 제품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상하이 뷰티사업장 전경/제공=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이 ‘상하이 뷰티사업장’을 준공하고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성장 가속 페달을 밟았다. 아모레퍼시픽은 10월 준공한 상하이 뷰티사업장을 향후 중국 생산·연구·물류의 통합 허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22일 상하이에서 기자들과 만나 “급속하게 성장하는 중국 뷰티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2020년 ‘원대한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이곳 상하이에 세계적인 수준의 뷰티사업장을 준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총 1300억원을 투자해 지은 상하이 뷰티사업장은 연간 1만3000톤, 본품 기준 1억 개와 1조원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특히 대지면적 92.787㎡(축구장 12배 규모), 건축면적 41.001㎡ 규모로 중국 내 업계 최고 수준의 시설과 환경 친화성을 구축했다. 이는 기존 공장에 비해 생산량, 생산 개수 및 연면적의 10배를 확대한 규모다. 현재 마몽드·이니스프리·에뛰드 제품 중 중국 현지에 특화된 일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하고 있다. 서 회장은 “추후 확장과 현지화 여부에 따라 공장 부지에 설비시설을 증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상하이 뷰티사업장이 중국시장 성장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13억 중국 고객들에게 더욱 신속하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하이 뷰티사업장의 물류센터는 기존 7일 이상 걸렸던 배송 시간을 평균 3~4일로 대폭 줄였다. 선양과 청두에 있는 지역 물류 센터와 연계해 중국 전 지역 내 빠른 배송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유통 환경 변화에 긴밀하게 대처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이처럼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중국이 ‘글로벌 사업’의 견고한 성장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에서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5.5% 성장한 219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 한해 전체 매출 중 10%인 4500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까지 중국 시장에서 연평균 41% 성장, 전체 매출 가운데 28%를 차지하는 3조원 이상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5개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설화수·라네즈·마몽드·이니스프리·에뛰드)를 중심으로 사업을 지속하며 특히 메스티지(대중적인) 시장의 빠른 성장에 부응하기 위해 마몽드와 이니스프리 등의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서 회장은 “중국을 시작으로 다른 나라에도 글로벌 사업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전체 매출 12조원과 이익률 15%, 글로벌 사업 비중 50%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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