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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업에서 시작된 ‘과잉’의 후폭풍과 엔저를 무기로 한 일본기업의 부활이 우리 기업을 생존경쟁에 내몰고 있다. 철강도 예외가 아니다.
올 2분기 국내 20대 상장 철강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6% 수준으로 전년동기대비 0.1%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적자업체 또한 1곳에서 4곳으로 늘었다. 신용등급 강등과 재무구조개선 압박에 대응한 사활을 건 업계의 자산 재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철강업계의 혹독한 겨울나기가 시작됐다.
수요산업 부진과 중국산 저가 제품의 대량 유입, 그리고 해외시장의 철강 보호무역주의가 어려움에 단단히 한 몫을 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중국산 강재의 수입은 670만톤으로 지닌해 동기 대비 34%나 급증했다. 반대로 해외 시장에서 한국산 강재에 대한 반덤핑 제소는 지난 8월까지 16개 국에서 총 57 건이 달했다.
공급과잉문제가 단기간에 쉽게 해소될 리도 만무하거니와 일본의 엔저도 우리의 기대만큼 빨리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당장에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는 ‘전가의 보도(傳家의 寶刀)’ 또한 없다. 이제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정부·협회·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할 수 있는 일부터 찾아서 하는 것이다.
그 중 첫째로 할 일은 수입재 급증을 방어하는 것이다. 단순히 보호장벽을 높이는 대응만으로는 어렵다. 안전과 환경 등 사회적 요구를 반영한 품질·규격의 기준을 높이고 이에 맞는 제품이 사용되고 수입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부와 업계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할 부분이다. 국내 수요업체와 유통부문의 동참과 협력을 이끌어 내고, 국내산업이 위협을 받을 때에는 보호조치 발동도 언제나 동원할 수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둘째는,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고 있는 통상문제를 사전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정부와 협회가 앞서고 업계가 적극적으로 뒷받침해 철강통상관련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공유하며, 관리·서비스하는 체계를 갖출 필요성이 있다. 개별기업이 가질 수 없는 정부와 유관기관 그리고 업계 전체의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자는 것이다.
셋째는 국내 철강산업의 구조 자체를 안정화 시켜나가야 한다. 공급과잉문제는 국내 철강산업도 예외일 수는 없다. 무분별한 설비확장도 과열된 판매경쟁도 국내시장구조를 취약하게 할 뿐이다. 산업재편과 구조 최적화를 위한 정부의 건설적 리더십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발휘함으로써 겨울나기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다가오는 봄은 준비된 자들의 몫이다. 긴 겨울 동안 업계내의 산업재편과 수입재로부터 국내시장을 방어하고 해외 시장에서 통상문제를 우회하는 일본 철강산업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