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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멍구자치구 전 정협 주석, 신중국 건국 이후 최초 내연녀 직접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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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5. 03. 2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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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부패 폭로 협박 등이 원인이었을 듯
중국에서는 당정 고위 관리들과 내연의 관계에 있는 여성들의 유혈 치정극이 자주 일어난다. 또 피해자들이 대부분 여성들인 경우가 많다. 간통죄가 없을 뿐 아니라 고관들이 첩을 뜻하는 이른바 얼나이를 두는 것이 관례인 탓이다.

그러나 수많은 치정극들이 발생했음에도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70여 년 가까운 세월 동안 성부급(省部級·부부장급) 고관이 킬러를 고용하지 않은 채 직접 자신의 내연녀를 살해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이런 유구한 전통이 지난 20일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츠펑(赤峰)시에서 깨졌다. 자오리핑(趙黎平) 전 네이멍구자치구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이 자신과 내연 관계에 있던 27세의 리(李) 모씨를 권총으로 살해한 것.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사건이었다. 더구나 그는 네이멍구자치구 공안국장 출신답지 않은 어설픈 범행으로 인해 즉각 체포돼 의문을 더욱 증폭시켰다. 이 사건을 전한 기사에 치매에 걸리지 않았느냐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빗발친 것은 다 이유가 있었지 않나 싶다.

자오리핑
네이멍구자치구 공안국장 시절의 자오리핑. 신중국 역사상 최초로 내연녀를 직접 살해한 성부급 고관으로 기록되게 됐다./제공=신화(新華)통신.
그러나 베이징의 유력지 신징바오(新京報) 등의 24일 보도를 종합하면 그가 과거 다른 고관들이 그랬던 것처럼 킬러를 고용하지 않고 자신이 어설픈 범행에 나선 것에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순간적으로 욱! 하는 감정을 가졌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 상황에서는 여성이 헤어지자거나 반대로 결혼을 요구했을 경우를 상정할 수 있다. 동시에 협박까지 했다면 노련한 그로서도 순식간에 정신이 나갔을 수 있다.

여성이 자신의 부패와 관련한 협박을 하면서 금품을 요구하자 범행을 저질렀을 개연성 역시 농후하다. 중국에서는 자주 있는 일이기도 하다. 한때는 네이멍구자치구 공안국장으로 있었던 자신의 명예가 자칫 잘못하면 추락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면 엉뚱한 생각을 할 수도 있었지 않나 보인다. 킬러를 고용하는 치밀한 생각을 할 여지가 아예 없었다고 해도 좋지 않나 싶다. 그러나 설사 그렇더라도 자신의 딸 뻘 되는 내연의 여성을 잔인하게 살해했다는 사실은 그가 제대로 된 인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데는 전혀 부족하지 않은 것 같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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