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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중동 붐’ 타고 기업들 러시… 유화업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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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15. 04.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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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락·세계 경제 불확실성에 투자 고민 깊어
IPC 공장 전경_2
한화케미칼 사우디아라비아 IPC 공장 전경/ 제공 = 한화케미칼
국내 유화업계가 세계 경제 불확실성과 국제유가 급락 등의 우려로 중동진출이 더뎌지고 있다. 정부의 ‘제2 중동 붐’ 기대감으로 기업들의 중동시장 공략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16일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2014년 기준 국내 기업들의 석유화학제품 전체 수출규모는 482억달러(약 52조5100억원)로 이 중 중동 수출규모는 24억4000만달러(5.1%)에 그쳤다. 이는 2010년 전체 수출규모(357억1300만달러) 대비 4.9%(17억5000만달러)에서 0.2%포인트 증가한데 그친 수준으로 70%에 달하는 아시아지역 수출비중과도 비교되는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중동시장에 대한 석유화학제품의 수출은 크게 고려되지 않는 게 사실”이라며 “낮은 원가를 바탕으로 한 중동업체들의 제품 가격 경쟁력을 따라 갈 수 없을 뿐 아니라 운송요금에 대한 정확한 체계도 잡혀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연적으로 유화업계의 중동 현지 진출이 요구됨에도 건설·자동차·조선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디게 진행된 이유는 최근 유가 폭락과 세계 경제 불확실성 등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실제 업계는 유가 폭락에 따른 해외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화학은 2011년부터 ‘또 다른 중동’이라 불리는 카자흐스탄 국영 석유화학기업인 KPI와 합작한 천연가스 기반 화학공장 건립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유가하락과 사업비 증가 등으로 상업가동 시기를 2017년 상반기에서 2019년으로 연기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은데다 투자비가 증가해 경제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유화업계 최초로 중동지역에 진출해 성과를 내고 있는 한화케미칼도 사업 안정화에 오랜 시간을 투자했다. 이달 초 한화케미칼은 사우디아라비아 민간 석유화학 회사 시프켐과 합작한 인터내셔널폴리머스(IPC)가 시범생산을 마치고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의 상업생산을 시작했지만 4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최근 국내 석유화학업계 최초로 중동지역에 진출해 상업생산을 시작한 IPC 사업은 처음으로 진행되는 사업이었던 만큼 시행착오가 많았고 진척도 무척 더뎠다”고 밝혔다.

다만 유가 리스크와 중동지역 석유화학 업체들이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중동진출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지만 중동지역은 놓쳐서는 안될 시장이라는 평가다. 중동과의 근본적인 격차를 줄이고 유가의 일시적 등락에 좌우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원료 다변화와 현지 공장 건립 등의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박장현 한국석유화학협회 연구원은 “석유화학제품에 있어 값싼 원료 공급은 절대적이기 때문에 중동 등 원산지에 대한 투자는 확대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가 많이 낮아져서 중동업체와 가격 격차가 크게 줄어들어 현지 진출 메리트가 줄어든 게 사실”이라며 “중동의 석유화학업체들이 범용제품에서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점차 확장하고 있는 측면도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경제 불확실성과 유가하락 측면에서 메이저 업체들은 투자를 망설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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