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도움 받았지만 대외 변수·업체별 자구 노력 영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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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업계에 따르면 해운업계 맏형 한진해운은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한 1550억원의 영업이익을 봤다. 이는 지난해 662억원의 적자에서 극적인 턴어라운드인 동시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다.
업계 2위 현대상선은 지난 1분기 4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 자체가 크진 않지만 지난해 동기 845억원 영업손실을 흑자로 돌린 쾌거로 무려 5년만의 1분기 영업이익 흑자로 기록됐다.
특히 전통적인 비수기인 1분기에 해운업계가 이처럼 놀라운 실적 개선을 이룬 배경으로는 세계적인 저유가 흐름이 꼽힌다. 지난해부터 추락해온 유가로 인해 연료비를 그만큼 절감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굳이 이 같은 저유가 흐름이 아니었더라도 해운업계가 올 1분기 견조한 실적을 낼 수 있었을 것이란 분석이 업계 전문가들로부터 나온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업체별로 사정이 다르겠지만 유가가 안 빠졌더라도 1분기 해운업계의 실적 개선은 가능했을 것”이라며 “저유가가 비용을 절약하는 효과로 나타나면서 실적 개선이 가속화된 측면이 있지만 미국의 항만 적체현상에 대한 수혜 등은 유가와 관계가 없는 호재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미국 서부 29개 항만의 태업사태로 인한 롱비치 항만 적체 현상은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을 부산으로 대거 몰리게 했고 국내 해운사들의 선석은 모두 풀가동해 왔다. 특히 이 같은 영향으로 미주항로 운임이 상승해 컨테이너 사업 수익성이 높아진 측면도 해운업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해운업계가 1분기 이룬 실적개선이 유가하락에만 의존한 것은 아니다”며 “위기 상황을 인지한 해운업계가 저수익 노선을 철수시키고 물동량이 늘어나는 구간에는 선제적으로 노선을 개설하는 등의 많은 효율화 노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진해운의 경우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벌크사업부문의 비중을 7~8%까지 축소했고 저효율 선박 10척을 매각하는 등 체질 개선에 총력을 쏟은 바 있다.
유가하락이 해운사에게 꼭 순기능으로만 작용하지 않는다는 조언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 하락은 운임 하락률을 높인다”며 “유가 하락이 해운사간 운임 경쟁으로 이어지면 장기적 관점에서 업계 전체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