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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화학업계… ‘범용 화학제품’ 막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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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15. 06.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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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석유화학 원료 '에틸렌' 자급률 100% 임박
공급 늘며 PVC·PX 등 범용제품 가격하락 추세
국내업계,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체질개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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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화학의 쌀’이라 불리는 에틸렌 자급률 100% 시대를 목전에 두면서 국내 화학업계의 체질개선이 시급해졌다. 경쟁력을 잃고 있는 범용 제품 대신 진입장벽이 높은 고부가가치 ‘특수화합물(Specialty Chemical)’ 제품 중심으로 빠른 포트폴리오 전환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에틸렌 생산량이 2000만톤을 넘어서고 2017년이면 2500만톤에 달해 중국내 수요를 모두 충족시켜 자급률 100%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이 다양한 화학제품을 만들어내는 기초 원료인 에틸렌 자급률을 빠르게 높이면서 2013년 기준 세계시장 점유율은 12%를 넘어섰고 그 성장세도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 3대 다운스트림(합성수지·합성원료·합성고무) 자급률도 이미 80%에 육박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향후 5년 내 상당수 세부 품목이 100%를 넘어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그동안 중국 성장세에 맞춰 제품 수출로 수혜를 봤지만 몇 년 사이 중국이 자체적으로 범용 제품을 개발·공급하면서 기존 제품의 수출은 곧 한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기업들은 생존을 위해서라도 정밀화학 산업이나 고부가 다운스트림제품 생산 산업으로 빠르게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의 자급률이 높아지면서 범용제품의 국제가격은 급락했다. 중국내 자급률이 100%에 이르는 폴리염화비닐(PVC)의 경우 지난 2013년 톤당 10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됐지만 지난해 900달러대 초반에서 800달러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중국내 견조한 수요를 기반으로 승승장구했던 파라자일렌(PX) 역시 중국내 자급률이 늘며 가격이 하락해 국내 기업들이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이같은 변화에 국내기업들도 수년전부터 대형업체들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화와 에너지 효율화에 집중해 왔고 근래 들어 업계 전반에 걸쳐 포트폴리오 변화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LG화학의 경우 최근 고부가 합성수지(ABS)·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폴리염화비닐(PVC)·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등 고부가가치제품을 확대하며 차별화에 나섰고 금호석유화학 역시 친환경 타이어용 고기능성 합성고무(SSBR) 등의 하이엔드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SKC도 자동차와 바이오에 이어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하면서 고부가가치 첨단소재의 매출 비중을 3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내놨고 한화는 과감한 M&A로 태양전지 시트(sheet)용 EVA 사업 등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80년대부터 범용사업을 과감히 철수하고 고수익 소재분야에 집중 투자해온 일본과의 제품 경쟁 수준에 도달하기까지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과감한 포트폴리오 변화와 새로운 개념의 소재의 연구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을 조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일본은 범용 석유화학제품의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해 부가가치가 높은 차별소재 개발에 전력을 기울여 세계 최고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국내 업체들 역시 고부가 특수화합물 제품으로 승부해야 하는 상황에서 R&D 등 역량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밝혔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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