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사장, 취임 동시에 대규모 수주에 성공
양사간 극명한 노사 관계 따라 명암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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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사장이 6분기 연속 적자를 막아내지 못하며 고전하고 있는 반면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 취임과 동시에 2조원대 수주를 성공시키며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구원투수로 나선 두 사람의 엇갈린 명암이 노사 관계에 좌우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말 기준 선박 수주잔량은 대우조선해양이 금액기준 총 235억달러(약 26조1437억원)로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의 총 256억달러를 바짝 뒤쫓고 있다.
아직 집계가 완료되지 않은 5월을 제외하고 전날 대우조선해양과 덴마크 머스크라인간 총 18억달러 규모 초대형 컨테이너선 11척 공급계약을 반영하면 그 격차는 더 줄어든다.
최근 조선업계가 계속되는 업황 부진에 허덕이면서 양사는 모두 경영 정상화를 위한 적임자를 찾아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권 사장은 정유업계의 심각한 침체 속에서도 현대오일뱅크를 진두지휘해 흑자행진을 달성한 명장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10월 사상 최악의 경영난에 시달리던 현대중공업의 구원투수로 전격 발탁된 것도 이 같은 이력이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많은 기대를 받았던 것과는 달리 권 사장은 취임 이후 이어진 6분기 연속 적자를 막지 못했다. 권 사장은 부실을 타개하고자 고강도 구조개혁을 외쳤지만 지난 1일 인위적 구조조정 중단과 격려금 지급 등을 선언하며 노조 달래기에 나선 상황이다. 이렇다 할 경영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곳곳에선 위기론도 대두됐다.
반면 과거 대우조선해양을 워크아웃 졸업시키고 이후 STX조선을 이끌며 성과를 냈던 정 사장은 지난 1일 10년만에 대우조선해양으로 돌아와 취임하자마자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업계에선 이번 계약으로 정 사장이 특유의 탁월한 경영수완을 과시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게다가 척당 1억6000만달러 수준의 계약으로 저가 수주 우려도 어느 정도 벗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두 사람의 엇갈린 행보의 배경으로, 대비되는 노사 관계를 지목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강성 노조와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월 2014년도 임금단체협상이 최종 타결된 지 불과 두 달만인 지난 4월부터 또다시 2015년도 임단협을 놓고 노사간 힘겨루기가 진행 중이다.
반면 24년 연속 무분규를 이어가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이번 계약식에 노조위원장이 동반 참석하는 등 대조적 모습을 보였다. 노조측은 ‘최고 수준의 선박을 건조하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선주측에 전달하기까지 했다.
실제로 이번 계약의 이면에는 노사화합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할 것이란 선주의 신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 갈등은 생산성은 물론이고 투자여력을 악화시키는 요인일 뿐 아니라 수주 계약에 있어서도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양사의 노사 관계는 현대중공업에겐 큰 마이너스인 반면 대우조선해양엔 높은 경쟁력이 되고 있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현대중공업도 이번 권 사장의 결단으로 노사간 갈등이 잦아들 것으로 보이고 정 사장의 경영성과 역시 이번 한 차례만으로 평가하기엔 이른 측면이 있다”며 “양 회사의 경영상황과 수주 추이가 어떻게 진행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