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삼성-엘리엇 충돌]삼성의 대응방안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50608010005207

글자크기

닫기

이후섭 기자

승인 : 2015. 06. 09. 06:00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외국인 투자자 지분 관건...현지 방문 설득작업 '총력'
기존 주주 지지 끌어내기 위한 주주 친화정책 가능성 커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에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라는 암초를 만난 삼성그룹은 우호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 지분 확보가 관건으로 부각된 만큼 현지 방문 등을 통해 설득작업에 한창이다.

합병이 무산될 경우 재추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삼성이 기존 합병안 통과를 강하게 이끌어 낼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이번 합병과 향후 진행될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주주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배당 등에 있어 주주 친화정책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7일 열릴 임시 주주총회에서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안 통과를 위해 블랙락(2%)·디멘셔널 펀드(1.3%)·뱅가드(1.2%)·노르지스뱅크(1.1%)·FMR(0.9%) 등 외국인 투자자가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

9.98%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은 현 주가 수준에서 합병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찬성 입장을 표명한 바 있고, 한국투자증권·삼성자산운용 등 국내 투자자들도 삼성그룹과 척질 일이 없어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상황에서 33.08%라는 외국인 지분이 모두 결집하면 합병안을 부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최치훈 삼성물산 대표를 홍콩에 급파해 현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설득 작업에 나서는 등 해외 투자자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외국인 지분을 우호세력으로 확보해 표 대결로 가는 최악의 경우에도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일단 합병 통과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2002년 엘리엇의 삼성전자 소송, 2004년 헤르메스의 삼성물산 지분 매입 등을 이미 경험한 삼성이 지배구조 개편의 가장 핵심으로 꼽히는 이번 합병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변수에 대한 대책을 사전에 준비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또 외국인 투자자들이 모두 합병 반대로 결집할지도 미지수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랙락·뱅가드 등 외국계 펀드들을 다 합치면 산술적으로 합병 부결이 불가능하지는 않으나, 이 펀드들은 굉장히 큰 규모의 자산운용회사이며 롱펀드 성격이 강하기에 합병 반대에 동의를 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며 “기존 주주를 얼마나 포섭하느냐는 관점에서 삼성물산 주가가 7만원 수준을 횡보하는 현 상황은 삼성측에 유리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이 모든 주주가 윈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번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부각되는 가운데 기존 주주의 지지를 얻기 위한 행보를 펼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이 주주총회에서 합병을 무산하고 새로운 합병비율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재추진하기에는 부담이 너무 큰 상황이기에 늦장 대응보다는 적극적인 조기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정공법을 택해 엘리엇을 비롯한 모든 주주가 소외되지 않는 적극적인 의사 결정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합병뿐만 아니라 향후 순차적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하기 위해 주주의 지지가 반드시 필요한 만큼 기대 이상의 주주 친화정책, 구체적인 기업가치 개선안, 지주개편 이후 주주가치 개선 여부(계열사 배당 상향·브랜드 로열티 수취 가능성)를 제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설명이다.

또 궁극적으로는 지주사 전환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 연구원은 “엘리엇 사태의 근본적 원인은 핵심회사에 대한 오너일가의 지배력 약화와 순환출자로 이루어진 취약한 지배구조 때문”이라며 “소액 주주의 권리 찾기·잠재적인 행동주의 투자자를 고려 시 삼성이 미봉책으로 대응할 가능성은 낮아 보이며, 지배구조 개편 방향의 일부를 시장과 공유하며 순차적으로 지주 전환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국민연금은 필요한 경우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를 열어 최종 결론을 내리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는 기금운용본부 차원에서 판단하기 곤란한 주요 의결권의 행사 지침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국민연금은 합병안에 적극 반대할 경우 주가 하락에 따른 수익률 악화가 우려되고, 외국계 자본의 ‘먹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고 찬성하는 모양새도 부담으로 작용하는 등 고민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후섭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