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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없는 SK, ‘윤활유 사업’ 키울까 접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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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15. 06.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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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상장을 준비 중인 윤활유 자회사 ‘SK루브리컨츠’ 매각 제안을 받고 고심에 빠졌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애정을 쏟아 키워놓은 알짜회사를 계속 육성하느냐, 매각하느냐를 두고 기로에 섰다는 분석이다.

11일 SK이노베이션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로부터 SK루브리컨츠 매각 제안을 받고 이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회사측은 SK루브리컨츠 상장 추진 중 발생한 여러 옵션 중 하나로 검토될 뿐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2009년 10월 SK에너지 윤활유사업부문을 따로 떼어내 출범한 SK루브리컨츠는 이노베이션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서 지난해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도 3조5293억원의 매출과 295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고급 윤활기유 제품(GroupⅢ)이 매출의 87%를 차지하는 주력사업으로 세계 1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대규모 시설투자가 가능한 정유회사 이외에는 시장 진입이 어렵고 환경규제와 수요 성향의 변화에 힘입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SK루브리컨츠는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통상적으로 심사에서 통과하면 7~8월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는 SK이노베이션이 SK루브리컨츠를 상장하는 과정에서 구주 매출을 통해 현금 조달에 나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상장 이후 사업부분 재평가로 인한 기업 가치 상승이 신용등급 회복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SK루브리컨츠 상장 추진과 매각 검토의 배경으로는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과 악화되고 있는 대내외 경영환경이 지목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국제유가 급락의 영향으로 231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는 37년만에 첫 적자로 기록됐다. 최근 18년만에 처음으로 특별퇴직 공고를 낸 것도 재무상황 개선을 위한 조치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에선 SK루브리컨츠 매각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기업공개(IPO)보다 더 좋은 조건에 인수하겠다는 MBK파트너스의 제안이 있었고 알짜일 때 매각해야 더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 등에 따른 예측이다.

지난 3월말 기준 SK루브리컨츠의 순자산은 1조1801억원 규모로 순자산 4조6135억원의 SK에너지나 3조3987억원의 SK종합화학 등에 비해 작은 편이다. 순자산 16조3282억원의 SK이노베이션에게 있어 반드시 끌고 가야 할 핵심회사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하지만 최 회장의 부재로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 회장은 과거 윤활기유 사업에 각별한 애정을 쏟으며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는 등 애정을 보였다. 2011년 렙솔의 안토니오 브루파우 회장을 직접 만나 스페인 현지에 고급 윤활기유 합작공장을 건설하기로 합의하고 관련 의향서를 체결한 바 있고 앞서 2008년 인도네시아 국영기업인 페르타미나와 두마이 윤활기유 공장 합작사업을 이끌어 성공시킨 바 있다.

그동안 SK그룹 경영진들은 통 큰 결정을 해야 하는 최 회장이 부재한 탓에 추가적인 사업확장과 인수합병 등에 어려움이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도 지난달 말 대표이사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기업과의 합작이나 큰 투자에 있어 최 회장의 부재가 아쉽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 매출 1위 SK이노베이션의 주요 사업에 대한 결정인 만큼 최 회장의 의중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 결정이 쉽게 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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