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개선·새 먹거리발굴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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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재계에 따르면 철강·조선·항공·해운 등 국내 산업을 대표하는 간판 기업들이 줄줄이 강도 높은 검찰수사로 진땀을 빼고 있다.
철강업계 맏형 포스코는 포스코건설 비자금 비리에서 시작된 검찰수사가 그룹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포스코가 부실기업인 성진지오텍을 비싼 가격에 사들인 의혹과 관련한 수사도 동시에 진행되면서 그룹 비리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경영쇄신을 위해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의 알짜사업 ‘미얀마 가스전’ 매각을 고려할 정도로 경영환경이 어려운 실정이다. 중국산 철강의 거센 저가공세에 업황 전망까지 어둡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에 대한 정부의 조사를 피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기업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한다는 것을 가시적으로 보여줘 우리만이라도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밝혔다.
조선업계를 대표하는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3번째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잠수함 인도 과정에 성능문제를 눈감아 준 대가로 관련 장교를 채용했다는 입증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인위적인 인력구조조정을 중단하겠다는 선언까지 했지만 노조는 파업 절차를 밟고 있고 업황 역시 해양플랜트 발주가 뚝 끊기며 침체기를 맞고 있다. 회사는 지난 1분기까지 6분기 연속 적자를 벗지 못하고 있다.
‘땅콩회항’ 여파를 이제 막 벗어나려던 한진그룹에도 사정 칼날이 향했다. 정치권 인사의 아들 취업 청탁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다. 그룹은 항공업계와 해운업계에서 각각 1위 기업인 자회사 대한항공·한진해운과 함께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았고 한진은 즉각 이 사안에 대해 부인했지만 검찰 수사는 아직 진행형이다.
각 산업을 대표하는 간판 기업들에 대한 전방위적인 검찰수사가 계속되면서 경영 위기에 대한 재계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유가·환율을 비롯한 글로벌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기업들은 안정과 미래에 대한 투자 사이에서 탄력적인 운영을 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압수수색 등 기업활동을 위축시킬 만한 변수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잘못된 경영판단은 대규모 손실로 이어져 기업을 떠나 국가경제와 고용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