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진 알뜰주유소, 입찰 매력 떨어져
내수 점유율 3% 확보 장점은 여전히 '유효'
|
28일 업계에 따르면 알뜰주유소 입찰공고가 7월 초로 정해졌다. 이미 두 차례 이상 미뤄졌기 때문에 더 이상의 연기는 없을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기술·물류·가격 등을 고려해 공급자를 선정한 뒤 최종가격을 재조정하는 기존 ‘가격 협상제’에서 최저가를 기준으로 공급업체를 선정하는 ‘최저가 입찰제’로 입찰방식이 변경된다.
정부는 그동안 가격 인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측면에서 이같은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정유업계는 업황이 크게 개선된 상황에서 알뜰주유소의 중요도가 많이 떨어졌다고 판단, 예년과 같은 치열한 입찰 경쟁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정유업계는 유례 없는 불황으로 사상 최악의 적자를 맛봤다. 마진이 거의 없음에도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한 알뜰주유소 입찰이 중요했던 이유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지난 1분기 배럴당 8.5달러에서 2분기 8.1달러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이는 6년래 최고 수준이다. 정제마진은 원유와 제품가격의 차이로, 정유사 영업이익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다. 통상 4달러를 손익분기선으로 보는 데 지난해 3달러선까지 떨어졌던 게 2배 이상 회복됐다.
정유업계로서는 정제마진이 개선됨에 따라 굳이 낮은 가격을 써내며 알뜰주유소에 목을 맬 이유가 없어진 셈이다. 이에 따라 이번 알뜰주유소 최저가 입찰에 정유사들이 다소 느슨한 가격을 써낼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세계적인 불황으로 알뜰주유소를 통한 공급물량 확보가 중요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올해 들어 정제마진이 개선됨에 따라 알뜰주유소 공급자로 선정되지 못하더라도 수출을 통한 수익성 제고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겨우 손해를 보지 않을 정도로 기름을 공급해야 하는 알뜰주유소보단 해외 수출을 늘려 최대한 영업이익을 확보하는 쪽을 선택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또다른 관계자는 “업체들로서는 이윤을 떠나 정부의 정책에 최소한의 호응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입찰에 응할 것으로 본다”며 “아울러 내수 점유율이 통상 3% 증가한다는 점도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존 삼성토탈이 독점하고 있는 2부 시장 외에 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가 지난해 1부 시장에서 사업권을 따내 기름을 공급 중인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