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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의 경우 지난해 4분기 국제유가 급락에 따라 기록적인 적자를 봤다. 올 1, 2분기 깜짝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지만 대세적인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역내 수요가 정체되는 와중에 지속적인 설비 증설로 시장경쟁 과열 상태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중공업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부터 지난 2분기까지 조선 빅3가 모두 사상 최악의 적자를 봤다. 해양플랜트 시장이 침체되면서 조선 빅3는 경쟁적으로 저가 수주에 열을 올렸고 그 결과가 대규모 적자로 나타난 상황이다.
철강업계도 중국이 넘쳐나는 철강제품을 해외로 저가에 팔아치우면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이 수출하는 철강은 자급하고 남은 10%에 불과하지만 그 10%는 국내 철강업체들의 총 생산량을 넘어서고 있는 게 현실이다.
산업계에선 국가와 기업들이 조율하에 공급과잉 사태를 현명히 넘기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산업 합리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장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건 석유화학 쪽이다. 최근 허수영 한국석유화학협회장은 공급과잉 상태의 테레프탈산(PTA) 수급 조절을 위해 국내 4개 업체를 통폐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시장 안정화를 위해 수급을 조절하겠다는 얘기다.
물론 공정거래법상 고려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 쉽지 않은 여정이지만 현 상황을 공론화 했다는 데 의미가 깊다.
일본의 경우 시장이 공급과잉으로 기울게 되면 자율적으로 업체들이 생산성을 줄이더라도 공생을 위해 시장을 안정화 시키는 자율적인 조치들이 일어나는 게 사실이다. 일본 정부도 과거 정유업계의 고도화 비율을 높이는 합리화 정책을 펼쳐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린 사례가 있다.
위기 극복을 위한 우리 산업계의 성숙한 모습이 요구된다. 또 이들을 우월적 지위의 ‘갑’이 아닌 지키고 육성해야 할 ‘보호 산업’이라는 측면의 정부 당국 시각도 필수적이다.
산업계의 자발적인 수급 조절이든, 정부가 주도하는 대규모 통합 작업이든 공존을 위한 논의가 산업계 전반에 번져, 국민들과 정부, 정치권에까지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