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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이르면 10월부터 베트남 자회사의 철근과 형강 수입을 추진 중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철강업계 관계자는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수입산 철강에 대한 업계의 걱정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중국산 저가 철강의 범람에 국내 철강회사들의 피해가 커져갔고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업계는 이에 맞서기 위한 대책마련에 한 목소리를 내 왔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포스코가 부진한 베트남 자회사의 철근을 수입키로 결정하면서 업계는 그 이중적인 모습에 분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수입 철강을 막기 위해 대책마련에 공동으로 힘써 왔던 상황에서 포스코가 앞장서 해외 자회사의 철근을 사들인다면 중국 등 외국산 철강을 막아낼 대외명분을 잃게 됩니다.
지난 22일 포스코를 제외한 현대제철·동국제강 등 철근을 생산하는 6개 철강회사 임원들은 이같은 생각을 전달하러 세종시 산업통상자원부 철강화학과를 찾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포스코의 베트남 자회사 철근·형강 제품 수입을 정부가 막아달라고 요청 했습니다.
이들은 포스코의 이번 철근 수입 결정은 자회사의 부진을 국내 철강업계 전체로 전이 시키는 일이라고 지적합니다. 수입 철강과 힘들게 싸우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포스코가 저가 베트남산 철강을 풀어놓으면 국내 전체 시장가격에 영향을 미쳐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최근 건설경기가 살아나며 철근시장의 숨통이 트이긴 했지만 지난 7월부터 해외 철근 수입이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이라 부정적 전망만 가득 합니다.
또 첨단기술을 앞세워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집중하던 포스코가 이젠 중견기업들이 주로 생산하는 철근·형강 시장에까지 뛰어들어 모두를 고사시키려 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대기업의 동네상권 진출이나 마찬가지라는 시각입니다.
정부에게까지 다급하게 도움을 구했던 업체들 중 일부는 철근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어 시장경쟁력을 잃게 된다면 생존까지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철강업체들이 더 분통이 터지는 건 포스코의 업계 영향력이 워낙 크고 권오준 회장이 철강협회 수장을 맡고 있는 탓에 이런 업계 공통의 이슈를 나서서 중재해야 하는 협회까지 뒷짐을 지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상생과 동반성장을 외치고 있는 포스코가 실상 철강업계에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신뢰는 산업 생태계를 지탱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포스코가 베트남 자회사의 철근을 수입하면서 업계의 신뢰를 깨버린다면 추후 중국으로부터 불어닥칠 업계 전체의 위기에 공동으로 대응할 수 없게 될지도 모릅니다.
포스코는 6개 철강업체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베트남 철근 수입이 국내 철강업계에 미칠 파장에 대해 다시 한번 고려해야 합니다. 잠깐의 이익을 위해 모두를 저버리는 모습이 아니라 공존을 모색할 수 있는 포스코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