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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정상회담 첫 회담 가능성에 주목…日 분위기 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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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수아 기자

승인 : 2015. 10. 18. 19:23

日 언론들 "한미일 동맹 세우는 계기로"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신사에 바친 공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 신사의 가을제사(추계 예대제)를 맞아 야스쿠니에 공물을 바쳤다. 교도통신에 의하면, 아베 총리는 가을제사 첫날인 17일 ‘내각 총리 대신 아베 신조’라는 이름으로 ‘마사카키’(眞신<木+神>)로 불리는 공물을 야스쿠니 신사에 봉납했다./사진=연합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순방 중 한·일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한만큼 한·일 양국 정상 간 첫 회담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설 및 질의응답을 통해 한·중·일 정상회의를 언급하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그 기회에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물론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한·일 양국간 해결되지 않은 이견들이 있어 구체적인 결과물에 대해선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내달 초 한·중·일정상회담이 열리는 상황에서 한·일정상회담이 이뤄질 경우 관계 개선은 물론 동북아 균형 키를 잡을 수 있다는 평가다.

일본의 성의있는 태도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외교부는 18일 아베 총리가 전날 야스쿠니 신사에 공납하자 성명을 통해 “과거 일본의 식민 침탈과 침략 전쟁을 미화하려는 행위와 다름이 없으며,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 등을 통해 한일관계를 개선하려는 우리의 노력과도 배치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일본 언론들은 이날 일제히 박 대통령의 한·일정상회담 가능성 발언을 높게 평가하며 관계 복원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18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은 ‘한·미·일을 다시 일으키는 계기로’라는 사설을 통해 한·일 정상회담을 근거로 한·일 관계 복원에 강한 기대감을 나타내며 박근혜 대통령도 얼어붙은 한·일 관계 개선에 응하는 자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마이니치 신문도 이날자 사설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한 것을 언급하고, 약 3년 반만에 열릴 것으로 보이는 한·일 정상회담이 양국간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사히 신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없었음에도 한·일 관계에 관해 언급했다는 점을 강조, 중국의 해양 진출을 억제하거나 북한에 대응하려면 한·미·일의 연대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분석했다.

이원덕 국민대 교수(국제학부)는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만나는 것 자체가 성과가 될 수 있다”며 “정상간 대면 자체가 2년 반 동안 없었기 때문에 웃으면 만나는 것 자체가 성과라면 성과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아베 총리가 우리 국민을 만족시킬만한 안을 내놓을리가 없다”며 “동북아 세력들의 판도 변환기에서 우리 국익, 실용적인 이익을 최대한 챙기는게 외교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엄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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