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활기유·석유화학'덕에 적자 면해
향후 성장가능성 커 투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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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 원유시장에서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6월 평균 배럴당 60.9달러에서 9월 45.7달러로 약 25% 하락했다. 이에 따라 올 3분기 정유회사들의 정유부문은 재고평가 손실이 반영되며 수익성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로 전날 실적을 발표한 에쓰오일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6130억원에서 96.8% 급락한 12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전체 매출의 78.8%를 올린 정유부문은 1712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정유부문이 낸 적자를 메운 건 고부가가치사업인 윤활기유와 석유화학부문이다. 전체 매출액의 7.4%에 불과한 윤활기유가 영업이익률 29.0%를 기록하며 956억원을 만회했고 석유화학부문이 880억원의 수익을 내 에쓰오일의 3분기 영업이익은 간신히 흑자로 돌아섰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3분기 국제유가가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정유사들이 사놓고 저장하는 기름들에 대한 재고자산 평가 손실이 크게 작용했다”고 정유부문 적자 배경에 대해 분석했다.
사놓은 기름을 정제·가공해 팔고 남기는 복합정제마진 역시 2분기 평균 배럴당 7.2달러에서 3분기 4.6달러로 하락하면서 손실은 더 커졌다.
이에 따라 실적발표를 앞둔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역시 전분기 대비 크게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3분기 1030억원의 흑자를 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분기 기록한 영업이익 9879억원에서 크게 하락한 수치다. 추정치에 따르면 3분기 정유부문은 총 1020억원의 적자를 보고 이를 윤활유와 석유화학이 총 2200억원대 이익을 내서 흑자로 돌리는 식이다.
지난 2분기 6758억원의 흑자를 냈던 GS칼텍스도 470억원으로 간신히 흑자를 유지할 전망이다. 2분기 정유부문은 4920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3분기엔 820억원 규모의 적자가 예상된다. 마찬가지로 화학부문과 윤활유 등의 사업이 효자 역할을 하며 영업이익 흑자를 지켜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변동폭이 큰 국제유가에 대비하기 위해 그동안 정유회사들이 꾸준히 윤활기유 등 사업다각화를 벌인 성과가 있다”며 “예전 같으면 적자로 돌아섰을 실적이 정유부문 악화에도 불구하고 흑자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정유사들 흑자 유지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윤활기유 부문은 업계가 꾸준히 추진해온 캐시카우 사업이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루브리컨츠는 스페인 최대 정유사인 렙솔과 함께 스페인 현지에 유럽 최대 규모의 윤활기유 공장을 세우고 유럽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지크(ZIC)’ 출시 20주년을 맞아 성능을 향상시킨 ‘뉴 지크(New ZIC)’를 선보이기도 했다.
에쓰오일도 지난 5월 고성능 엔진 오일 신제품 ‘에쓰오일 7’을 출시했다. 하루 4만2000배럴의 윤활유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는 에쓰오일은 향후 고급기유 비중을 늘려 선진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GS칼텍스 역시 호주와 남미 등 새 판매처를 뚫고 있다. 세계 윤활기유시장에서 고급기유가 차지하는 비율은 현재 10%에 불과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