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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정부의 의도대로 기업간 제살 깎기식 출혈경쟁을 피할 수 있어 긍정적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해양플랜트 부문은 숱한 설계변경과 공사지연으로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 만큼 리스크를 반영해 공사대금을 책정, 수주하는 게 맞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문제는 급감하고 있는 일감에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3분기 누적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8% 감소한 2334만CGT(가치환산톤수)로 기록됐다. 월 단위로 치면 지난달 세계 선박 발주량은 47척(109만CGT)로, 2009년 9월 기록한 55척(77만CGT) 이후 6년1개월만에 최저치다.
유가 급락으로 석유개발업체들의 해양플랜트 발주는 줄었고 경기침체로 해운업체들도 선박 발주계획을 철회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업계에선 발주가 줄고 선가까지 하락하는 판에 수익성을 따지는 수주활동은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볼멘 소리가 터져나온다. 가뭄에 콩 나듯 나오는 입찰에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응할 수 없게 되면서 오히려 일감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양부문은 저유가로 인해 내년에도 발주 물량이 적을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어 이번 정부의 방침은 기업에겐 족쇄가 될 수 있다. 수주활동에 있어 리스크 감수는 불가피하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계산기만 두드리는 정부가 사업의 수익성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해양플랜트 부실은 학습효과로 인해 기업들 스스로 고쳐 가고 있다. 수주활동 자체를 막는 정부의 압박은 사상 최악의 적자를 보고 있는 조선사들을 더 벼랑 끝으로 몰 수 있다. 정부는 현장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 보다 현실감 있는 방안을 내놔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