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유가시대 맞아 내년 전략 골몰
하이닉스 자회사 승격설 등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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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SK그룹에 따르면 그룹은 다음주 정기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16일을 전후해 진행되는 이번 인사는 최태원 회장이 복귀한 이후 단행하는 첫 번째 인력 및 조직배치로서 최 회장의 내년 구상을 엿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일단 삼성을 비롯한 재계가 ‘조직 안정화’에 초점을 맞췄고 SK도 지난해 SK이노베이션과 텔레콤·네트웍스 등 주력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모두 교체한 상황에서 또 한 차례 대규모 인사를 단행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와 SK브로드밴드 합병 등 현안을 안고 있고 SK이노베이션과 하이닉스는 호실적을 내며 순항 중이다.
다만 최 회장은 지난 10월 제주도에서 열린 SK그룹 CEO세미나에서 ‘파괴적 혁신’을 내년 경영 화두로 제시한 바 있어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어떤 사업에 힘을 실어줄 지가 주목된다.
특히 배럴당 30달러대 초저유가시대를 맞아 국내 최대 정유사이자 석유화학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추후 전략이 관건이다. 지난해 하반기 국제원유시장이 요동칠 때 최 회장은 옥중에서 국제유가 급락시 대비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지난해 2000억원대 적자를 냈던 SK이노베이션은 저유가 기조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안정적인 유가 흐름이 지속되면서 높은 실적개선을 이어가는 중이다.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이어 지난 2분기는 1조원에 육박하는 역대 두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도 3639억원을 기록해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644.2% 증가했다.
그럼에도 예상됐던 대규모 투자는 유가 향방의 불확실성 속에 아직도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올해 갑작스런 실적개선을 ‘알래스카의 여름’에 비유하며 악화된 경영환경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당초 업계에선 중동 산유국들과의 치킨게임에서 북미 셰일업체들이 줄줄이 도산하면서 매물로 나오는 알짜 광구를 SK그룹이 저가에 매수할 것이란 관측들이 많았다. 하지만 예상보다 유가 수준이 더 낮게 형성돼 셰일오일 및 가스 등 자원개발에 대한 매력이 줄었다고 판단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전기차배터리 사업 육성에 집중하는 조직개편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SK배터리시스템즈 배터리부문을 양수하고 청주공장 분리막 라인의 재가동을 결정하는 등 사업의 고삐를 죄는 행보를 보여왔다.
아울러 SK하이닉스를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승격시킬 것이란 지배구조 개편설이 나오면서 이번 인사와 조직개편에도 이를 반영한 변화가 있을 지 주목된다. 공정거래법상 손자회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인수·합병(M&A)이나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기 어렵기 때문에 하이닉스 재편설은 계속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최 회장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등기이사직에 복귀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이는 회사 경영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SK그룹 관계자는 “다음주 15~16일께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이 있을 예정”이라며 “사장단 인사는 소폭에서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분석들이 나오지만 발표 전날까지도 변동이 발생하는 만큼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