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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대도약 노리는 최태원, 친정체제 강화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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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15. 12.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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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정기인사, 정철길·김영태 부회장 등 총 137명 승진
주력 계열사·수펙스추구협의회 위원장 대부분 유임
내년 등기이사 복귀 앞두고 입지강화 평가
SK_최태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영진의 변화는 최소화하고 수펙스추구협의회 역할은 강화하는 ‘안정’ 중심의 진용을 꾸렸다. 측근들이 그룹 요직과 주요 계열사들에 포진되면서 최 회장 친정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6일 SK그룹은 지난해 117명보다 20명 늘어난 137명에 대한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최 회장은 경영일선으로 돌아오고 나서 처음으로 단행한 이번 승진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2년7개월여의 공백기간 동안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끈 수펙스추구협의회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최 회장 공백 당시 비상경영체제의 일환으로 작동했던 수펙스추구협의회는 그룹 컨트롤타워로서 위상이 강화됐다. 기존 6개 위원회와 1개 특별위원회로 운영되던 체제를 7개 위원회로 재편하며 전문성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기존 전략위원회와 ICT기술·성장특별위원회를 합쳐 에너지·화학위원회와 ICT위원회 등 2개의 위원회로 나눴고 신성장동력 발굴 등을 담당하게 된다.

또 이번 정기인사를 통해 전략위원장을 맡아온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대표는 그룹 전반의 실적과 SK이노베이션의 위기극복 공로로, 김영태 커뮤니케이션 위원장은 그룹 운영체제의 성공적 안착 등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최 회장은 지난 10월말 제주도 CEO 세미나를 통해 수펙스추구협의회의 ‘따로 또 같이’ 3.0 체제가 이뤄낸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두터운 신뢰를 나타낸 바 있다.

최 회장은 내년 주력 계열사 등기이사직 복귀를 계기로 그룹 전면에 나서 사업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오너들이 연봉공개에 대한 부담으로 등재를 꺼리는 가운데 최 회장은 되레 모든 경영에 책임을 강화하는 행보에 나선 셈이다.

기능과 전문성이 강화된 수펙스추구협의회가 일상적인 경영활동 전반을 챙긴다면 추후 책임경영에 나서는 최 회장은 주력 계열사의 공동 대표이사직을 맡아 그룹의 확장과 대규모 투자를 위한 결정적 판단을 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에서 SK이노베이션의 정 대표 이외에도 장동현 SK텔레콤 대표·문종훈 SK네트웍스 대표·조대식 SK(주) 대표·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 등 주력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모두 자리를 지킨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유임된 대표 및 수펙스추구협의회위원장들은 대부분 최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

최 회장이 지주회사 SK㈜를 비롯해 SK이노베이션·SK하이닉스 등의 등기이사 복귀가 예고되는 상황에서 믿을 만한 측근들의 입지를 더 강화시켰다는 분석이다.

SK㈜의 경우 그룹의 지주회사로서 그룹 전체를 조율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그룹의 최대 매출원인 SK이노베이션은 안정적인 유동성을 바탕으로 저유가 시대 돌파구를 찾기 위한 인수·합병(M&A) 등 해법이 절실한 상황이다. 최 회장이 지난해 복귀 이후 반도체 이외에도 에너지 부문에 투자를 늘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추후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 회장이 사면·복귀 후 직접 46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밝히는 등 남다른 애정을 보여왔다. 현재 SK의 손자회사인 하이닉스를 자회사로 승격하는 내용의 지배구조 재편설이 흘러 나온다. 공정거래법상 손자회사의 한계를 극복하고 투자와 확장을 지속하기 위한 최 회장의 불가피한 선택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번 인사에선 지난해 48%이던 40대 승진자가 올해 59%로 높아졌고 1970년대생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등 세대 교체 바람도 주목된다.

최연소 임원 승진자인 1971년생 송진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은 미국 조지아 공과대학 산업시스템공학 박사 출신으로, 엑손모빌 등 글로벌 기업을 거쳐 2011년 SK이노베이션에 합류했다. 경영에 과학을 접목시켜 각 사업 분야의 효율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최적화 전문가인 송 사장이 앞으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신성장과 도약을 이끌 것으로 그룹 측은 기대하고 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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